정신분열병에서 조현병으로 병명 바꾼 한국, 란셋에 소개

이주연 기자 2013. 8. 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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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정신분열병의 병명을 조현병으로 바꿨다는 소식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학술지 란셋(Lancet)에 소개됐다.

2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이 같은 내용으로 쓴 논문이 최근 란셋에 실렸다. 란셋의 인용지수(IF)는 39.06으로 높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란 명칭 때문에 환자들에게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줬고, 치료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분열병학회는 2007년부터 병명 개정 작업을 추진했고, 2011년 말 국회를 통과했다.

병명이 조현병으로 바뀌면서 대한정신분열병학회의 명칭도 대한조현병학회로 바뀌었다.

조현(調絃)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병으로 인한 정신적 부조화를 치료해 조화롭게 하면 현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듯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조현병이 뇌신경망 이상에서 발병한다는 것과 관련, 뇌신경망을 적절하게 조율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영문 병명은 기존 'schizophrenia'에서 'Attunement disorder'로 바꿔 쓴다.

권준수 교수는 "한국의 조현병 병명 개정은 의학적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는 것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의 영문 병명 개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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