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선생과 같은 양천 許씨로서.. 한의학 만화에 도전"

"허준 선생이 양천 허씨 20대손, 제가 31대손입니다. 후손으로서 자랑스럽죠. 독자들이 가정에 상비해두고 건강 지킴이로 활용할 수 있게 그리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만화가 허영만(65) 화백이 이번엔 한의학에 도전했다. 음식 만화 '식객', 관상 만화 '꼴'에 이은 건강 만화 '허허 동의보감'(시루)이다. 20일 간담회에서 허 화백은 "허준의 '동의보감'은 일반인이 별다른 의학 상식 없이도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책"이라며 "스토리로 전개하면 허준과 주변 인물들의 얘기로 흐를 것 같아서 건강 정보와 상식을 전달하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그렸다"고 했다.
"평생 만화를 그리다 보니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있어요. 계속 고생하다가 한의원에서 침 몇 방 맞았더니 어깨가 시원해지더군요. 그때부터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총 20권 시리즈 중 1권 '죽을래 살래?'가 먼저 출간됐다. 작품을 위해 지난 2년간 한의사 셋에게 '과외'까지 받았다. 매주 수요일 두 시간씩, 앞으로 5년 더 배울 계획이다.
"돼지고기를 상추에 싸먹으면 둘 다 찬 성질이라 안 맞는다고 해서 깻잎으로 바꿨어요. '동의보감'은 치료보다 예방을 강조하죠. '많이 먹고 운동 많이 한 사람보다 적게 먹고 운동 적게 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 '배고프기 전에 먹되 과식을 삼간다' 등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사는 게 섭생(攝生)의 비결입니다. '5년 완간'이 목표인데, 중간에 제가 힘이 떨어질까 봐 한의사 세 분이 열심히 한약을 조달하고 있어요(웃음)."
'허허 동의보감'은 지난 4월부터 카카오 모바일 콘텐츠 판매장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인 작품. 허씨는 "콘텐츠를 공짜 내지는 싸구려 취급하는 포털의 생태계에서 더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어서 모바일 유료 연재를 시작했는데, 정작 돈을 내고 보는 독자가 많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고 했다. "유료 콘텐츠라는 것은 독자들이 원고료를 지불해주는 건데…. 웹툰 작가들이 끼니 걱정 안 하고 만화를 그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선배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그는 "'식객'은 사실적 극화여서 그리는 데 체력이 많이 필요했지만, 이번 작품은 약식으로 쓱싹쓱싹 그릴 수 있어 좋다. 젓가락 들 힘만 있으면 계속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엔 '실버 세대'를 위한 만화를 그릴 계획이다. "사실 실버들이 만화를 안 보는 세대라 망하는 소재인데 노인에 대한 재밌는 얘기가 많아요. 평생 자식 수발하다 내팽개쳐진 설움, 성(性) 얘기 등등. 나이가 드니 젊은 사람처럼 실패하고 다시 일어설 시간이 없어요. 다시 추스를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한 컷 한 컷 혼신을 다해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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