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아닌 여름에..홈쇼핑이 포장김치 최고 성수기 맞은 사연

2013. 8. 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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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주부들의 놀이터'인 홈쇼핑에서 밥상 필수메뉴 김치가 가장 잘 팔리는 때는 언제일까. 김장 김치가 떨어질 즈음인 봄이나 김장철이 아닌 한여름이다. 홈쇼핑은 올해도 한여름에 포장김치 최고 성수기를 맞았다.

GS샵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종가집 포기김치' 23번 방송 중 19번이나 매진을 기록했다. 방송 때마다 평균 5000세트 이상, 많게는 9000세트 가까이 팔고 있다.

CJ오쇼핑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7회 방송 동안 포장김치가 총 13억원 어치 팔렸다. 현대홈쇼핑에서도 지난달부터 3회 방송한 포장김치가 시간당 3억원씩 팔려나갔다.

NS홈쇼핑에서는 지난달에만 김치가 6만2000세트가 팔려, 2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달에는 7만6000세트 판매로 28억여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쇼핑에서의 포장김치 인기는 유독 여름철에 집중된다. GS샵의 지난해 월별 포장김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7월이 16%, 8월이 21%로 다른 달보다 월등히 높다. 오히려 김장철인 12월이나 김장 김치가 떨어지는 즈음인 봄철은 매출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올해도 포장김치 방송을 총 23번 하는 동안 여름에 수요가 몰려, 지난달 한 달에만 8번이나 방송됐다.

현대홈쇼핑에서도 지난달 포장김치 판매 실적이 지난 5월이나 6월 주문 수량의 2배에 달한다.

NS홈쇼핑에서도 여름에 접어들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포장김치 판매량은 지난 4월 3만3000세트, 5월 4만1000세트였던 것이 7월 들어서면서 6만2000세트로 급증했다.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은 4월 매출(9억9000만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달 들어서도 10여일이 채 되지도 않아 벌써 6억8000만원이 포장김치 방송에서 나왔다.

홈쇼핑에서 여름에 포장김치가 잘 나가는 것은 계절적인 특성 때문이다. 여름은 연례행사처럼 채소값 급등을 겪는 시기다. 7월에는 장마, 8월에는 태풍 등의 재해가 발생해 상품가치를 지닌 채소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배추 값이 폭등하고 무나 고추 등 부재료 값도 같이 들썩인다.

올 여름도 배추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한 달 사이 도매가가 40%, 무는 89%나 치솟았다. 이에 비해 홈쇼핑에서는 포장김치 10㎏ 분량을 3만원 내지는 4만9900원 수준으로 일정하다. 일반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해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방송을 통해 구입하면 열무김치 등 '덤'이 따라오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홈쇼핑 포장김치가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미리 산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가격으로 재료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김진성 현대홈쇼핑 식품팀 책임MD는 "폭우 피해로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지만 판매가를 기존 가격으로 유지했다"라며 "장마전 수매한 배추로 만들어, 김치가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한 점 등이 고객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병기 GS샵 식품 담당 MD는 "올해는 특히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지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 지난해보다 인기가 높아졌다"라며 "성수기인 여름을 지나 추석까지 포장김치의 인기가 계속 될 것에 대비해 주 1~2회 정도 꾸준히 판매하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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