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도, 랠리 몽키도 막지 못한 앤젤스의 패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마치 198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유니폼부터 경기장 전광판까지 80년대 분위기를 내봤다. 거기에 승리의 상징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앤젤스는 1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앤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휴스턴과의 3연전 중 금, 토요일 경기를 각각 '80년대의 밤'과 '60년대의 밤'으로 지정했다. 첫 날인 17일은 '80년대의 밤'으로, 1980년대를 컨셉으로 홈경기를 꾸몄다.
시작부터 끝까지 1980년대 분위기가 물씬 넘쳤다. 경기 시작 전부터 1980년대를 수놓은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은 전광판에 소개될 때마다 슈퍼마리오, 가라데 키드, GI조 등 당시 유행했던 캐릭터들에 얼굴이 합성된 채로 나왔다.
유니폼도 특별 제작했다. 1989년 캘리포니아 앤젤스 당시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앤젤스 홍보팀은 경기 전 기자실에 배포하는 경기 자료에 1989년 당시 경기 자료를 첨부, 눈길을 끌었다.
1980년대 컨셉은 아니지만, '랠리 몽키'도 오랜만에 전광판에 등장했다. 팀이 1-4로 뒤진 7회말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 그랜트 그린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내자 모습을 드러냈다. '랠리 몽키'는 2002년 플레이오프 당시 역전 기회 때마다 전광판에 등장, 팀의 역전승을 이끈 앤젤스의 상징이다. 그 해 '랠리 몽키'에 힘입은 앤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1980년대의 흥겨운 디스코 음악도, 랠리 몽키도 앤젤스를 구하지 못했다. 랠리 몽키가 등장한 7회 피터 보조스의 병살타로 역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앤젤스는 9회 4점을 더 내주며 2-8로 패배, 시즌 67패(54승)를 기록했다.
앤젤스에게 1980년대는 그저 그런 시기였다. 1982, 1986년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개인 수상자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유니폼의 배경이 된 1989년에는 올스타전을 유치했고, 승률도 0.562로 5할을 넘겼지만,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앤젤스의 황금기는 2000년대 이후에 시작됐다.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2004~2005, 2007~2009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의 강호로 이미지를 굳혔다. 이들이 추억해야 할 시기는 오히려 이때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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