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 비즈킷 "우리를 표현하는 단어는 복수"..17일 시티브레이크 헤드라이너

오제일 2013. 8. 1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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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을 표현하는 단어는 복수(vengeance)'다."

조지 마이클(50)의 '페이스(Faith)'를 거칠게 리메이크, 무대를 종횡하던 프레드 더스트(43)가 자신의 밴드 '림프 비즈킷'을 정의했다. "림프 비즈킷의 거친 가사는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괴롭힘을 당하며 고통받은 나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평생 나는 스스로를 사회의 약자로 생각했다."

본인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을 대변하는 가사들을 썼고 그 가사들을 마이크를 통해 부르짖는 게 복수였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복수'는 잘 팔렸다.

'페이스'가 수록된 데뷔 앨범 '스리 달러 빌 얄(Three Dollar Bill Y'all)'은 15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누키(Nookie)'가 수록된 2집 '시그니피컨트 아더(Significant Other)'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 700만장 이상이 팔렸다.

"림프 비즈킷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 중 하나는 내가 직접 겪은 괴롭힘의 고통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의 음악이 괴롭힘을 주도하는 가해자들이 즐겨 듣고 희열을 느끼며, 자신들의 행동을 영웅화하거나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상당한 아이러니로 느껴졌다."

2000년 발표한 3집 '초콜릿 스타피시 앤드 더 핫도그 플레이버드 워터(Chocolate Starfish and the Hot Dog Flavored Water)'는 발매 첫 주 미국에서만 100만장이 팔렸다. 수록곡 '테이크 어 룩 어라운드(Take a Look Around)'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2'의 주제곡으로 쓰이며 크게 히트했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만큼 상업적으로 변질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기타리스트 웨스 볼랜드(38)가 팀을 떠난 뒤 발표한 4집 '리절츠 메이 베어리(Results May Vary)', 웨스 볼랜드가 돌아와 만든 5집 '더 언퀘스처너블 트루스(The Unquestionable Truth)' 등은 언론과 평단이 외면했다.

"각각의 앨범들은 우리 인생의 각기 다른 순간을 담아 기록한 것이다. 타투가 인생의 어떤 특정한 시점이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하는 것처럼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 모두가 나의 일부이고 나의 삶이다.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나 가장 아쉬운 앨범을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렵고 불가능하다."

2009년 오리지널 멤버가 모여 서태지컴퍼니가 주최한 'ETP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서태지를 기억한다. 그는 보디가드와 함께 우리 대기실에 인사하러 왔다. 한국에서 뮤지션으로서 그의 위치와 인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당시 그는 매우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이었고 우리가 함께 섰던 공연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2011년 6집 '골드 코브라(Gold Cobra)'로 초기 사운드로 회귀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3월 래퍼 릴 웨인(31)과 함께한 '레디 투 고(Ready To Go)'를 발표, 건재를 과시했다. 내년 초 EP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림프 비즈킷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은 열정이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리들은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와 열망이 있다. 더는 돈이나 대중의 인기가 음악을 계속하기 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오랜 시간 음악을 해왔지만 지금도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는 게 바로 음악이고, 이것을 계속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는 순간 림프 비즈킷도 미련 없이 멈출 것이다."

'페이스' '누키' '테이크 어 룩 어라운드'를 직접 들을 기회가 왔다. 림프 비즈킷은 17, 18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의 첫날 '컬처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2003년 단독 공연, 2009년 'ETP 페스티벌'과 단독 공연 이후 세 번째 내한이다.

"지난번에 경험한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특히, 공연장에서 느낀 관객들의 열의와 열정,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뜨거운 에너지, 소름 끼칠만큼 대단했던 떼창 등이 생생하다. 한국과 같이 우리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팬들이 있는 곳에서의 공연은 언제나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최근 공연에서 선보이고 있는 밴드 'R.A.T.M'의 '킬링 인 더 네임(Killing In The Name)'의 카피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셋 리스트는 무대에 올라가기 5분 전에 결정된다. 한국에서 이 곡을 커버하게 될는지 모르지만 만약 시티브레이크 공연에서 보고 싶다면 알려달라."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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