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연속 상승..대구엔 무슨 일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대구지역 주택시장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도 상가 시장은 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보다 0.9% 올랐다. 2010년 8월 이래 35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이 1.18%, 서울은 4.22%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1~2년간 지방 부동산시장 회복세를 이끌어오던 부산과 대전·경남 등이 주춤한 반면, 그동안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가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선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대구 주택시장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파트 공급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대구는 신규 아파트 공급 폭탄으로 2009년엔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2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공급 초과 현상이 두드러졌다가 3~4년간 신규 분양이 끊기다시피 했다.
또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동대구역세권 개발, 혁신도시·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데다 그동안 상대적인 저평가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도권 등에서 투자자들이 몰려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구는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수요가 몰리면서 뒤늦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4.1 대책과 개발 호재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감정원 |
하지만 대구지역에서도 상가 시장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 지역의 집값은 연일 상승세이지만 상가 수익률은 갈수록 저조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3년 2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정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오피스빌딩 투자수익률은 전분기보다 1.6%p 하락한 0.17%로 집계됐다. 올 2분기 전국의 오피스빌딩 투자수익률은 전분기보다 0.63%p 줄어든 1.04%였다.
같은 기간 대구의 매장용빌딩 투자수익률도 전분기 대비 1%p 하락한 0.95% 나타냈다. 이 기간 전국의 매장용빌딩 투자수익률은 1분기보다 0.36%p 떨어진 1.25%였다.
즉, 대구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하락폭도 큰 것이다.
이에 대해 강태욱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미국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기업경기 부진이 여전하고, 소비와 투자심리 회복이 더뎌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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