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세제 등 생활필수용품 불황에 대용량 제품 잘 팔려

이호준 기자 2013. 8. 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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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은 지난해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케라시스'의 대표 제품 '엑스트라 데미지 케어 샴푸·린스'를 1800㎖짜리 대용량 규격으로 출시했다. 대용량 샴푸·린스는 업소용이거나 저가 브랜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내의 우려 목소리도 높았다. 그렇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출시 8개월 만에 매출이 362%나 성장하면서 올 초부터 1800㎖ 대용량 제품 라인을 확대했다.

불황 때문에 각 가정에서 생활필수품조차 아끼고 절약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생활용품 업체들이 '싼값에 많이 주는' 대용량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대용량(1000㎖ 이상) 샴푸 시장은 2011년 1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3억원 규모로 1년 새 400%나 급성장했다. 1, 2개에 불과하던 대용량제품 출시 브랜드도 1년새 5개 브랜드로 늘었다. 지난해 초 묶음 건전지는 최대 16개를 넘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형마트에서 24개들이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액체세제도 그동안 3ℓ짜리가 초대형 용량에 속했지만 현재는 한 손으로는 들기도 힘든 5.5ℓ 규모의 들통세제까지 판매된다. 섬유유연제도 최근 5.5ℓ짜리 상품까지 출시됐다.

대용량 제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탁월한 경제성 때문이다. 대용량 샴푸는 ㎖당 평균 7.3원으로 일반 용량(400㎖, 800㎖) 샴푸의 ㎖당 평균값인 16.2원의 절반도 안된다. 애경 마케팅부문 이석주 전무는 "대용량 프리미엄 브랜드는 품질력에 경제성까지 더해져서 불황기 극복 방안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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