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조지아 전쟁 5주년, 양국 개전책임 공방

2013. 8.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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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화해 제안 거절".."사카슈빌리 모험주의가 원인"

"푸틴이 화해 제안 거절"…"사카슈빌리 모험주의가 원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 2008년 8월 벌어진 러시아-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전쟁 5주년(8일)을 맞아 양측이 서로 전쟁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국 민영 TV 방송 ''루스타비2'와의 회견에서 2008년 초 러시아와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러시아와의 전면전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사캬슈빌리는 2008년 2월 옛 소련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 대통령을 만나 만일 러시아가 조지아에서 이탈하려는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면 조지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과 미국과의 밀접한 관계도 포기할 수 있다고 제안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는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추구하고 있었고 조지아는 절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사카슈빌리는 또 러시아 진영으로 넘어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압하지야 도시인 수후미, 가그라, 피춘다 등에 대한 러시아의 경제적 이권과 철도 이용권 등을 합법화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지만 푸틴은 '영토를 지정학적 이해관계와 맞바꾸지는 않는다'며 단번에 거절해 버렸다"고 밝혔다.

사카슈빌리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러시아와의 전쟁은 불가피했으며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조지아가 국가이길 포기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전쟁 당시 러시아 대통령직에 있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개전의 책임을 사카슈빌리의 모험주의로 돌렸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앞서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 'RT'와의 인터뷰에서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 압하지야 등과) 연방을 구성해 함께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런 기회들을 놓쳤다"며 "바로 사카슈빌리가 자기 나라를 찢어 놓았다"고 비난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독립 움직임을 보이던 남오세티야에 먼저 무력 공격을 감행했고 이것이 러시아와 조지아 간 전쟁의 빌미가 됐으며 결과적으로 남오세티야 등의 완전한 이탈을 자초했다는 주장이었다.

러시아와 조지아는 2008년 8월 8일부터 닷새 동안 전면전을 치렀다.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던 남오세티야에 조지아가 먼저 대규모 포격을 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지아의 선제공격에 러시아는 80%에 달하는 남오세티야 내 자국 시민권자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러시아군의 압도적 공세에 조지아는 전쟁 5일 만인 12일 무릎을 꿇었고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중재로 양국 간에 종전협정이 체결됐다. 전쟁 후 러시아는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독립국가로 승인하고 그곳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전쟁 이후로도 줄곧 심각한 갈등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양국 관계는 그러나 지난해 조지아 총선에서 친러 성향의 야당 정치인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가 승리해 실세 총리에 오르면서 화해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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