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물량은 남아돌아 '전환 이자율' 역대 최저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월세 가격은 물량이 남아돌면서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월세 전환 이자율은 6.68%로,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월세 전환 이자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해 12월의 10.04%였다. 월세 전환 이자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전셋값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연간 이자율이다. 예를 들어 전셋값 1억원인 아파트를 보증금 없이 월세로 전환할 경우 연간 월세가 2002년에 1004만원이었다면 현재는 668만원인 것이다.
전국 주택 월세 가격도 넘쳐나는 물량 탓에 최근 4개월 연속 추락해, 상승세가 지속되는 전셋값과 뚜렷이 대조된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7월 말 기준 수도권 주택 월세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0.9% 내렸다. 수도권 지역별로는 인천이 1.6% 떨어졌고 서울이 1.2%, 경기가 0.4% 하락했다.
월세와 전세 가격이 양극화를 보이는 것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전세는 줄어들다보니 가격이 오르고 월세 물량은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내린 것이다. 또 도심지역에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도 월세 공급 과잉을 부추겼다. 국민은행 임희열 부동산팀장은 "전세와 월세 물량의 수급 불균형이 심하다"면서 "전세를 늘리고 월세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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