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후배들에게 긴 음악여행 길 터주다

2013. 8. 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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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11시를 넘긴 늦은 시간, 서울 대치동의 한 스튜디오가 시장통을 방불케 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래퍼 버벌진트, DJ DOC의 김창렬, 구준엽, 하드록밴드 해리빅버튼, 좋아서하는밴드, 루시아 등 록부터 포크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뮤지션 16팀이었다. 뮤지션이란 공통분모 외에 함께 묶일 이유가 없어 보이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름은 '가왕' 조용필이다.

조용필은 오는 14ㆍ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2013'에 출연한다. 데뷔 45년 만에 첫 페스티벌 무대를 가지는 조용필은 실력파 인디밴드를 무대에 올리는 조건으로 '노 개런티' 출연을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페스티벌엔 '헬로 스테이지'란 타이틀로 무대가 마련돼 여러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스튜디오에선 '슈퍼소닉2013' 캠페인송 '여행을 떠나요' 녹음이 한창이었다. 28년 만에 재녹음되는 공전의 히트곡 '여행을 떠나요'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 후배 뮤지션들의 표정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조용필의 표정은 저마다 흥분으로 상기돼 있었다.

'가왕' 조용필이 6일 오전 1시께 11시 후배 가수 DJ DOC 김창렬, 구준엽, 버벌진트, 해리빅버튼, 좋아서하는밴드, 루시아, 딕펑스, 슈퍼키드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서울 대치동의 한 녹음실에서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2013'의 캠페인송인 '여행을 떠나요'를 녹음하고 있다. [사진제공=PMC네트웍스]

조용필은 "우리나라엔 인디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며 "나는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밴드의 어려운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내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재녹음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여러 후배들과 함께 자신의 곡을 녹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인 만큼 국내의 젊은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것이 이슈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녹음에 참여한 후배 뮤지션들은 조용필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조용필 19집의 타이틀곡 '헬로(Hello)'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버벌진트는 "'헬로'는 이제 내 영광스러운 명함이 됐다"며 "앞으로도 조용필 선배가 오랫동안 활동을 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창렬은 "내 인생에 앞으로 조용필 선배와 함께 무대에 서고 노래를 부를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평생 남을 행복한 기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좋아서하는밴드의 조준호는 "출연료 전액을 기부해 후배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준 조용필 선배의 모습에 대단히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은데 조용필 선배가 그 길을 닦아주고 있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오는 15일 '슈퍼소닉2013'의 둘째 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조용필은 "다음엔 '모나리자'를 캠페인송으로 불러볼까 한다"며 새로운 록페스티벌 출연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번 '여행을 떠나요'는 별도로 음원으로 발표되진 않는다. 대신 녹음 현장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담은 영상이 제작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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