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미친 전셋값'..경기 남부도 '아우성'

지영호 기자 2013. 8. 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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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5000만원 급등'..서울→과천→안양..전셋값 폭등 연쇄 반응

[머니투데이 지영호기자]['한달새 5000만원 급등'…서울→과천→안양..전셋값 폭등 연쇄 반응]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강일씨(34, 가명)는 경기 과천에 전셋집을 구하려다 포기했다. 가격이 도저히 맞지 않아서다. 따져보니 전셋값이 비싸 엄두도 못냈던 사당역 일대 아파트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 10곳 이상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전전했음에도 '전셋집 보러 가자'는 말을 한번도 듣지 못한 이씨는 산본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미친 전셋값' 현상이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7월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대비 0.23%, 수도권 전체적으론 0.2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한해동안의 상승률(서울 2.43%, 수도권 2.62%)을 감안할 때 매우 가파른 오름세다. 특히 과천(0.62%) 분당(0.61%) 서울 금천(0.53%) 부천 원미(0.49%) 시흥(0.49%) 등의 경우 주간 변동률이 0.5% 안팎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2~3개월치 상승분이 한주만에 오른 셈이다.

5일 과천주공2단지와 4단지 아파트 오른쪽 뒷편으로 재건축이 완료된 래미안슈르3단지가 보인다. 2899가구 규모로 지역 전세수요를 흡수해야 하는데 전세매물이 없어 지역 전세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사진=지영호 기자

  ◇과천 소형아파트, 한달새 최고 5000만원 급등

 과천 전셋값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과천의 전셋값은 최근 한달새 2.25% 급등했다. 개별 단지별 상승폭은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 재건축이 완료된 래미안슈르3단지(2899가구)를 비롯해 과천의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원문동 일대 소형 평수의 경우 최근 한달새 전셋값이 2000만~5000만원 뛰었다.

 원문동 Y공인중개소 대표는 "하자없는 매물을 기준으로 59㎡의 경우 한달전 3억8000만원 거래됐으나 현재는 4억원으로 올랐고 84㎡는 같은 기간 4억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셋값이 폭등하는 원인은 무엇보다 전세매물이 없어서다. 가격을 올려도 세입자가 이사를 가지 않으니 집주인은 가격을 높이거나 집을 담보로 대출비중을 높이기도 한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3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에 전세매물이 겨우 몇 건"이라며 "그나마 세입자들이 기피하는 융자 많은 매물뿐"이라고 혀를 찼다.

5일 찾은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선정 환영 펼침막이 걸렸음에도 중개업소에 찾는 이가 없다. 현장에서 확인된 전세매물은 대출비중이 높은 2건이 전부였다./사진=지영호 기자

 지난달 21일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 과천 주공2단지의 경우 오히려 매매가가 떨어지고 있다. 과천시 원문동 S공인중개소 대표는 "과거 한달에 30~40건씩 거래했는데 지금은 1년에 2~3건 하는 게 전부"라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집을) 안살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내 전셋값 변동률(6월24일 대비 7월29일 기준)./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알리지

  ◇전셋값 상승, 연쇄 반응

 과천의 전셋값 상승은 인근 안양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과천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이 내려오고 있지만, 이곳 역시 전세매물이 넉넉지 않다"고 전했다.

 분당신도시(1.22%) 전셋값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소개해줄 전세매물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정자동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 84㎡ 기준 3억3000만원하던 전세매물이 지금은 3억6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이마저도 매물이 있을 때 얘기지 지금은 소개시켜줄 매물조차 없다"고 말했다.

5일 갑작스레 내린 비로 탄천이 흙탕물로 변한 가운데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단지 위로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최근 1개월새 과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시흥시(1.44%)도 매물 품귀로 인한 전셋값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흥시 월곶동 U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왕동까지 뒤져봤지만 전세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매물이 없고 거래도 없어 전셋값이 오른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의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싼 매물을 찾아 외곽으로 밀려난 수요가 지역 전세대기 수요와 맞물리면서 경기 남부의 전셋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입주물량이 적고 전세로 눌러앉는 경향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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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기자 tel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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