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여왕의 교실', 일본 드라마 재탕의 한계
[OSEN=표재민 기자]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배우들의 열연과 감동적인 교사가 전하는 묵직한 울림을 안방극장에 남겼다. 동시에 이 드라마는 한국적인 정서를 결합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일본 드라마 재해석의 한계를 드러냈다.
'여왕의 교실'은 지난 1일 마여진 교사(고현정 분)의 혹독한 가르침으로 아이들이 한 뼘 성장한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이 드라마는 고현정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김향기·김새론 등 아역배우들의 열연이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청률로 반쪽 성공에 그친 드라마이기도 했다.
'여왕의 교실'은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돼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6월 12일 첫 방송된 후 초반 학대 논란이 발생할 정도로 혹독한 여진의 교육법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반 이후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채찍질을 든 여진의 진심과 점차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한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들의 단합이 감동을 선사했다.
따지고 보면 예열의 시간이 너무도 길었다. 여진의 날선 교육법과 언어폭력과도 같았던 가치관은 호불호가 엇갈리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독특한 구성은 시청자들의 운집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이 드라마는 일본의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일본 방영 당시에도 여교사의 교육법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래도 강한 교육법을 추구하는 일본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측면이 컸다.
우리의 경우 여진의 교육법에 대한 엇갈리는 의견이 토론의 장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우리 정서에 맞게 일본 색깔을 걷어 내고 국내 교육 현실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했지만 초반에는 이 같은 의도가 잘 표현되지 못했다.
씁쓸한 교육 현실이라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접목했지만, 여진이라는 인물의 독특한 교육관을 설득하는 과정이 너무도 더디게 그려진 점이 크나큰 공감을 일으키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 이유였다.
아이들에게 극단적인 고통을 안겨 스스로 성장하게 만드는 여진의 진심이 너무도 뒤늦게 비쳐진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일본 원작 그대로 중반 이후 뒤늦게 당위성을 부여하다보니 이미 떠난 시청자들을 돌려세울 수는 없었다.
이는 일본 드라마를 각색하는데 있어서 보편타당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내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실수였다. 다소 허무맹랑하고 작위적인 인물인 여진의 당위성을 초반부터 탄탄하게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편 '여왕의 교실' 후속으로는 이준기, 김소연, 류수영, 박하선 주연의 '투윅스'가 오는 7일 전파를 탄다. 이 드라마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이다.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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