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셋값, 전세 살까 집 살까..수요자 전략은?
대출 없는 전세물량의 씨가 마르면서 장마와 휴가철이 낀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치솟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가을이사철이 시작되는 9∼11월 성수기에는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선택은 크게 두가지다. 전셋값이 집값에 바짝 다가선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또 오르다보니 이참에 한시적인 세제혜택, 저금리 등을 최대한 활용해 내집마련하거나 전세자금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전세로 계속 눌러 앉거나 양단간 결정지어야한다. 전세와 내집마련 사이에서 고민중인 세입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기존에 받은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권에 갚아야할 돈을 모두 반영해 자기자본이 얼마나되는지부터 점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브레이크 없는 전셋값
30일 주택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까지 49주 연속 올라 누적상승률 5.89%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48주 상승행진으로 해당기간에만 5.6% 올랐다. 26일 현재 올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상승률은 3.6%로 지난해 1.7%의 두배에 달한다.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친 전셋값'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다. 전세가격 고공비행으로 이미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국기준 60%를 넘어섰고,수도권도 56.8%로 지난해보다 2.89%포인트나 높아졌다. 집값하락 등에 따른 깡통전세 우려로 대출없는 전세로 수요가 몰려 서울에서도 80%에 육박하는 전세물건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을 만큼 서민들이 체감하는 전세가율은 훨씬 높다.
■대출없다면 지금이 적기?
전세금 올려주기 바쁘고,대출없는 전셋집 찾기에 지쳤다면 연말까지 생애최초 취득세 면제와 저금리 대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금과 같은 유리한 조건은 앞으로도 드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4·1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 공공에 이어 민간분양물량 수급조절에 나서는 등 공급축소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집값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전세자금 대출이 거의 없고 매매대금 대출 상환 능력이 된다면 박근혜 정부의 공급축소정책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공공분양을 줄이고,지금도 신규공급이 줄고 있는 민간부문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변수와 실물경기를 뛰어넘는 변수가 공급부족이어서 중소형의 경우 가격하락 우려보다는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2∼3년후에는 지역에 따라 집값이 오르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할 경우 연말까지 취득세가 면제되고 보금자리론 등은 3% 중.후반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지금이 가장 낮은 시기"라며 "주택구입 경력이 있는 일반 매수자는 오히려 비수기에 시세 저렴한 급매물위주로 취득세 감면분 이상으로 가격협상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세대출비율높으면 임차유지
이에 비해 기존에 받은 전세자금대출이 전세금의 30∼40%내외로 비중이 높다면 전세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본비율"이라며 "일반적으로 전세대출금액보다 매매대금 대출금액이 더 많기 때문에 기존 전세자금대출이 많다면 무리하게 매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 현재 전세자금대출금리가 4%중후반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다만 하반기에 금리가 오를 경우 전세보다는 보증부월세 등 반전세가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상황을 잘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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