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순천 기적관', 어린이 대상 대립토론 진행 논란

전남 2013. 7. 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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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회 기능 상실..시립도서관과 차별성 부족 비판

[전남CBS 최창민 기자 ]

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전남 순천에 위치한 '기적의 도서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지난 10년 기적의 도서관은 순천을 도서관 도시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어린이 전문 도서관의 특징이 퇴색됐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전남CBS는 두 번째 순서로 '기적의 도서관'에 제기되고 있는 프로그램과 운영에 관한 문제점과 비판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관내 초등학생 대상 특별 프로그램으로 '대립토론'을 진행했다.

미리 주제를 정하고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제비뽑아 연구를 한 뒤 토론을 벌여 승패를 가르는 대립토론은 일선 학교에서 시행하는 토론 방식 가운데 하나다. 특히 대립토론은 특정 주제를 학습하는데 있어서 일정부분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독서 전문가들은 대립토론이 아직 자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순천 향림초등학교 김부림 선생은 대립토론의 학습효과는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토론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선생은 "일선 학교에서 초등학고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저학년에게는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며 "어린이 전문 도서관에서 집중적으로 다룰만한 프로그램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순천 기적의도서관은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되자, 최근 관련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했다.

허순영 관장은 "대립토론 프로그램을 원하는 학부모들도 많이 있다"며 "찬반논란이 제기돼 올해 초부터 중단했다"고 말했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의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03년 개관 당시 순천시 조례에 따르면 기적의 도서관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도서관을 운영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현재는 기적의 도서관은 순천시 도서관운영과에 편입돼 다른 여러 시립 도서관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 도서관운영과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인 고전 읽기 등이 다른 시립도서관과 차별성 없이 운영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에는 청소년들도 기적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나오는 상황이다. 어린이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특징이 희석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순천시의 순환 보직으로 인해 사서나 행정 직원들의 근무 주기가 짧아 어린이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사서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이나 운영에 관한 권한이 허순영 관장에게 집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순천 풍덕동 작은도서관 박연숙 운영자는 "독서 학교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일부 강사들이 계속해서 중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강사 선정이나 프로그램 적절성 등을 지적할 수 있는 운영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이용자 수와 대출권수가 2009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9년 40만6천여 명이 이용했지만, 이후 6만여 명씩 줄어 2011년 조사에서는 28만8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대출 권수도 2009년 20만 권에서 2011년 14만 권으로 감소했다.

순천시는 뒤늦게 기적관 명성회복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 최초 어린이 전문도서관인 순천 기적의 도서관이 10주년을 맞아 특단의 대책으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ccmin@cbs.co.kr

순천 '기적의도서관' 10년, 어린이 전문성 퇴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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