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 다시 수렁에.. 청약률 30개월 만에 최저

2013. 7. 3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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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곳 중 8곳 미달업계 "입지 좋은데도…" 핵심규제 폐지 서둘러야

수도권 분양시장이 다시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4·1부동산대책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에 이어 지난달 청약가점제 완화 등으로 순위 내 마감하는 신규 분양 단지가 잇따랐으나 이달 들어서는 곳곳에서 청약미달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도권 평균 청약경쟁률이 곤두박질쳤다.

분양가상한제·양도세 중과 폐지 등 4·1부동산대책에 포함된 핵심 내용들은 진전이 전혀 없는 데다 취득세 영구 인하는 대상을 놓고 부처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 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는 등 정책 불확실성만 높아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분양시장도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년5개월 만에 최저치

29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3순위까지 청약을 접수한 아파트 분양단지 총 11곳(전체 7790가구) 중 8곳이 미달돼 평균 청약경쟁률 0.5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0.79대 1보다도 낮은 수치로, 2011년 2월 0.03대 1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에는 판교, 위례신도시 등을 포함한 청약단지 14곳(1만2290가구) 중 9곳이 순위 내 마감돼 평균 경쟁률이 4.87대 1에 달했다. 장마철, 휴가철로 들어서는 7∼8월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한달 사이에 급격한 변화다.

지난달 3순위까지 청약접수자는 총 4만8203명이고 이 중 4만1136명이 판교, 위례신도시 청약자다. 청약수요가 쏠린 판교, 위례신도시를 빼더라도 지난달에 7067명이 청약에 나섰으나 이달에는 청약접수자가 2196명으로 쪼그라들었다. 7월 수도권 청약단지는 전년 같은 기간 4곳의 3배에 이를 만큼 과거 어느 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곳에서 이뤄졌다. 특히 서울이 9곳으로 수도권 전체 청약단지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입지가 뛰어난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서울 서초엠코타운젠트리스, 래미안마포웰스트림 등 3곳을 제외한 대부분이 분양참패를 겪으면서 지난달 분양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서 완전히 빗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판교 알파리움이 최고 98대 1로 마감되고 중대형 위주의 위례신도시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등 분양열기가 고조돼 이달에도 이런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서울 도심권 등 입지 뛰어난 곳들도 청약미달 사태가 이어지면서 업체들도 당황스러운 표정"이라고 전했다.

■핵심 규제 조속히 폐지해야

분양시장이 지난달과 사뭇 대조적 분위기로 반전되면서 전문가들의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도 방향을 틀고 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 완화로 하반기에는 분양시장이 매매시장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책불확실성 가중으로 시장에서 혼선이 일고 있어 하반기 분양시장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가 대책 등이 나와야 분양시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양도세 중과 폐지 등 핵심 규제 폐지를 조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재건축, 재개발 등 서울 도심권 신규분양이 이렇게까지 안 좋은 경우는 드물었다. 정부정책으로 잠시 불었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핵심 규제들이 폐지돼도 시장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하반기에 위례신도시, 마곡지구를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4·1대책 후속조치가 이뤄지고 취득세 영구 인하도 수혜대상을 확대하는 쪽으로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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