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나와라 뚝딱' 한지혜 재등장, 늦어도 한참 늦었다
유나(한지혜 분) 카드가 재등장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금 나와라 뚝딱' 34회에서는 그동안 종적을 감추었던 유나가 등장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 공항에 등장한 유나는 여전히 매서운 눈매와 냉철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특히 예고편에는 남편 박현수(연정훈 분)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장면이 그려져 정몽희(한지혜 분)와 박현수, 유나의 삼각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박현수에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한 뒤 드라마에서 자취를 감춘 유나의 캐릭터가 재등장한 것은 4월 이후, 근 3개월 만의 일이었다. 유나의 빈자리를 정몽희가 꿰차기 시작하면서 박현수와 정몽희는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했고 이들의 관계가 무르익어갈 때 쯤, 정몽희의 첫사랑 진상철(김다현 분)까지 등장해 겹 삼각관계로 발전시키는 등 러브라인에 묵직한 무게중심을 두었다.
유나의 등장은 박현수와 정몽희가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극에 달했을 때 적격이며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 유나가 등장하는 것도 적절한 시기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 이들의 러브라인이 중반부 이후부터 급격하게 처지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유나의 등장 또한 별다른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인물들의 향연으로 초반 호평을 받았던 '금 나와라 뚝딱'이 박현수와 정몽희의 러브라인 쫄깃하게 밀고 당기지 못했다는 것은 큰 패착의 요인이다.
팽팽하게 이루어져야 할 러브라인 안에는 TV속 두 사람만 슬픈 신파가 즐비했고, 그 사이에 시청자들에게 호평과 사랑을 받았던 박현태(박서준 분)와 정몽현(백진희 분)의 분량이 크게 증가했다. 쿨하고 시니컬했던 박현태가 갑작스럽게 정몽현과 금단의 사랑을 펼치게 되면서 극 전개상 굳이 필요하지 않은 가족 간의 노래방 신이나, 눈요깃거리 정도로 해당되는 박현태의 애교 필살기 등이 과하게 삽입되었다는 점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었다.
더욱이 '금 나와라 뚝딱' 기자간담회에서 겹 삼각관계를 예고하며 극의 방향을 좌지우지 할 것 같았던 진상철의 등장 또한 그다지 큰 파급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인물 간의 관계만 더욱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따라서 유나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한껏 기다리게 만들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만큼 더욱 흥미로운 전개를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 출생의 비밀과 본격적인 삼각관계 등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극의 후반부에서 다시금 시동을 걸고 있는 '금 나와라 뚝딱'이 반등 효과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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