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각종 피해 늘어나..올여름 전력수급 비상 <전화연결>
[앵커]
폭염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자 더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한여름이 되면 전력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날씨소식,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동혁 기자.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앵커]
충청이남 지방에는 연일 폭염이 기승입니다. 이런 살인적인 더위에 인명, 농가 피해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으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3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명에 비해 3배 늘어난 수칩니다.
폭염에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난 22일 부산의 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A씨와 지난달 5일 경북 고령군 한 승용차에서 발견된 B씨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지난 10일 대구의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는 폭염 속에 작업을 하다가 현장에서 쓰러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온열 질환자 가운데 60대 이상 환자가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81명, 40대 66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북에서는 폭염으로 닭 2만 3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지난 19∼22일 김천에서 닭 6천800마리, 지난 22∼24일 예천에서 닭 4천 마리가 각각 폐사하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장마철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와 한림읍 동명리는 매우 건조한 상태를 보여 일부 농지가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건강을 포함해 각종 피해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요즘은 열대야도 극성이다 보니 많은 시민들이 밤에 해변가로 몰리고 있는데요. 오히려 해변에서 열대야가 더 잦다고요?
[기자]
네. 잠 못 드는 열대야 일수가 2000년 이후 가장 많아 서귀포는 20일, 정읍 16일, 서울도 4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 영동은 사흘째 폭염주의보에 밤새 열대야가 발생해 경포해변, 경포호수 등에 무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내 한 연구진이 한국의 61개 관측지점에서 열대야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해변에서 발생한 열대야가 새벽까지 이어질 확률이 내륙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륙에 위치한 대도시 서울의 경우 저녁 열대야는 연평균 37회 발생했지만, 심야에는 14회, 새벽에는 6회였습니다.
저녁 열대야가 새벽까지 지속될 확률이 16%인 셈인데요.
이에 반해 해안도시인 부산은 연평균 저녁 열대야 29회, 심야 20회, 새벽 17회를 기록했습니다.
저녁 열대야의 59%가 새벽까지 지속된 것으로 서울보다 4배나 많습니다.
야간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낮에 지표면을 달군 열이 복사냉각에 의해 대기 중으로 달아나게 됩니다.
하지만 해안가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 복사냉각이 방해를 받고, 바닷물도 열용량이 높아 쉽게 식지 못합니다.
따라서 연구진은 해안 지역으로 피서를 가는 것은 오히려 새벽 열대야를 자초하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벌써부터 폭염에 열대야로 말썽입니다. 한여름인 8월에는 전력수급 위기가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올여름 시작부터 원전비리와 가동 중단 등의 원인으로 최악의 전력난을 겪었는데요.
현재 장마로 잠시 주춤했던 전력위기가 한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기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연일 폭염에 가뭄까지 나타나고 있는 제주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한여름이 시작하기도 전 이미 지난해 최대 전력사용량을 훌쩍 넘은 67만 5,000kw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8월 중순 저녁에 최고 사용량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가뭄과 폭염 등으로 7월 말부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전력 사용량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7월 전체 평균 사용량도 53만 7000㎾로 지난해 7월 47만 9000㎾에 비해 12%나 늘어났습니다.
이제 육지 지역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제주에 공급되는 전력이 부족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내륙과 제주 모두 전력 대란이 현실로 나타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Y 김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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