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달인 탄생..주부 편미숙 달인'의 꽃을 피우다

2013. 7. 21. 17: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31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다.

지난 1월 28일 제30대 달인이 나온 이후 6개월여 만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새로운 '우리말 왕좌'의 주인이 나타난 것이다.

총 상금 3190만원의 주인공은 주부 편미숙(56) 씨. '달인'의 영광을 이뤄낸 순간 '기쁨'과 '행복'이라는 낱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그는 끝내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런 그의 '달인' 등극이 더없이 값진 이유는 이날의 경연이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한 '우리말 다시 겨루기' 마당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말 다시 겨루기' 두 번째 장으로 꾸며진 이날 경연은 여느 때보다도 단연 경쟁이 치열했다. 예심에서 매번 1등을 해 누구나 '달인감'이라고 인정해왔던 임성모 씨를 비롯, 당차고 야무진 실력의 김경숙 씨 등 2명의 우승자와 이에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도전자들이 포진해 있었던 것. 이에 반해 지난 도전에서 2단계 동점자 문제에서 탈락한 바 있는 편미숙 씨는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차분하고 신중하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마침내 우승자를 가리는 4단계. 어금지금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편미숙 씨의 신중함이 드디어 빛나기 시작했다. 섣불리 초성을 선택하지도, 성급히 낱말을 언급하지도 않고 한 번 더 생각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히 '팽하다'와 '쟁쟁하다'의 뜻을 맞혀 나갔다. 앞의 두 문제에서 각각 200점씩 쌓은 편미숙 씨는 마침내 세 번째 문제 '허수롭다'에서 모든 낱말을 맞히고 500점을 획득, 당당히 '달인' 도전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이제 달인까지 남은 문제는 하나. '조치개'를 풀고 마지막 남은 낱말의 '조'가 열리자 잠시 머뭇거리는 듯싶더니 이내 '조각하늘'을 맞히고 달인에 등극했다.

첫 도전에서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는 그날 저녁부터 '우리말 다시 겨루기'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한다. 약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에 4~5시간씩 꾸준히 '우리말'을 '찾고' '보고' '외우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게다가 매일같이 '우리말 겨루기' 다시보기를 틀어놓고 안방 무대에 서서 '최후의 1인'의 마음으로 십자말풀이를 풀곤 했단다.

연습과 노력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달인 비결 또 하나. 시종일관 밝은 낯빛으로 문제풀이에 임했던 편미숙 씨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불행을 미리 걱정하며 헛배 부르지 말자'는 그의 좌우명은 긴장감을 덜고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원동력이 됐다.

그의 '우리말' 사랑은 평소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틈만 나면 문화재 답사를 떠나는데, 한 번은 표지판에 '맞배지붕'이 '맛배지붕'이라고 잘못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잡았을 정도. 그가 일궈낸 '달인'의 결실은 이러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편미숙 씨는 "달인이 되었어도 우리말 공부는 계속 할 것이다. 또한 주변에 적극적으로 권유해 다른 사람들도 새로운 도전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고 벅찬 감동의 말을 전했다.

제474회 '우리말 겨루기'는 22일 오후 7시 30분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Sportsworldi.com 주요뉴스]

▶ 바로가기[ 사람을 만나다-스마트피플 ] [ 세계 SNS ][ 스포츠월드 모바일웹 ] [ 무기이야기-밀리터리S ]

스포츠월드 & 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