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도시' 태백① 시원한 바람 속 신비한 풍경들

2013. 7. 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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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자연의 법칙이다. 평균 해발 700m의 고산도시 태백에서도 물은 아래로 흘러내린다. 중단 없이 솟은 그 물은 녹음(綠陰) 짙은 계곡을 지나고 잔잔한 개울과 시내를 거쳐 유유하고 장엄한 한강과 낙동강의 거대한 줄기를 만들어낸다.

◇두 줄기 큰 강이 시작되는 곳

여름날의 검룡소 가는 길은 상쾌하다. 화창한 날보다는 약간 흐리거나 보슬비가 내리는 날에 그곳을 거닐면 상쾌한 기운이 온몸으로 파고든다. 소(沼)에 이르는 오솔길은 평탄해 걷기 편하고 맑은 물소리와 새의 지저귐만이 들려와 평화롭기 그지없다. 물을 잔뜩 머금은 나무와 풀, 땅이 뿜어내는 초록과 황토 빛깔도 싱그럽다.

속세와 단절된 듯한 그곳에서 마음 맞는 이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새 세찬 물소리가 귀청을 울리고 이내 한강의 발원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소의 아래에서는 화수분처럼 물이 솟는다. 수면이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잔잔해 물이 솟아나나 싶기도 하지만 힘찬 물줄기는 잠시도 쉬지 않고 아래를 향한다. 하루 2천~3천t이나 용출되는 물은 이끼 낀 검은빛 바위에 용이 꿈틀거리는 형상으로 물길을 새겨놓았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는 태백의 가장 번화한 지역에 있다. 태백산과 함백산, 매봉산의 줄기를 타고 흘러내린 물이 이곳에 모여 솟아난 후 다시 황지천을 따라가다 커다란 바위에 구멍이 뚫린 구문소(求門沼)를 지나 남쪽으로 향한다. 지금 황지는 꽃단장을 하고 있어 오는 8월에나 볼 수 있다.

◇상쾌한 산풍 지나는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매봉산(1,304m) 정상은 태백의 또 다른 명소다. 풍력발전기 8기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프로펠러를 여유롭게 회전시키며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풍력발전기 옆으로는 네덜란드에서나 볼 수 있는 풍차도 있다.

그곳에 서면 상쾌한 바람이 쉼 없이 지나며 구름을 잠시도 머물지 못하게 한다. 7~8월이면 파란 하늘과 하얀 풍력발전기, 초록빛의 고랭지 배추밭이 어우러져 시원스런 풍경화 한 폭을 그려낸다. 태백에는 바람의 언덕, 용연동굴처럼 한여름 구슬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곳들이 있어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ㆍ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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