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행정의 극치 안성 금석지교, 치마입은 여성 어떻게 ?

김기원 2013. 7. 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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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뉴시스】김기원 기자 = "관음증 남자들은 좋겠지만, 치마 입은 여성들은 다리를 지나 다니지 말라는 애기죠"

경기 안성시 당왕동 주민 황모(36,여)씨는 지난 3일 준공된 금석지교를 보면서 탁상행정에 혀를 찼다.

안성시가 112억원을 들여 금석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면서 건설한 금석지교의 바닥을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 말썽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4억9000만원을 들여 당왕동 557번지 금석지교(길이 26m 폭 3.5m)를 건설하면서 일부 구간의 다리 바닥을 강화유리(폭 1.5m, 길이 12m)로 만들었다.

시는 버스 정류장과 상가이용 편의를 위해 다리를 설치 해달라는 이 지역 대우아파트 단지 주민 601명의 민원을 수용,다리를 건설했다.

하지만 바닥의 투명 강화유리 때문에 산책로를 지나가는 행인들이 위로 쳐다보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어, 치마입은 여성들이 다리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이 때문에 대부분 여성들이 400m이상 떨어진 금석대교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강화유리가 미끄러워 눈과 빗길에는 안전사고 위험마저 높은 실정이다.

주민 황씨는 "낮에 치마 입은 여성들은 400m 떨어진 금석대교를 이용한다"며 "혈세를 들여 이런 다리를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보행하면서 생태하천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바닥을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었다"며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있지만, 별도로 보행길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kkw5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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