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퍼시픽림', 메카닉 액션의 최종 진화란 이런 것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2013. 7. 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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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거대 로봇 액션 '퍼시픽림' 공개할리우드에서 완성된 일본 괴수물역대 최고의 타격 액션, 드라마 쫀쫀함은 아쉬워

드라마의 아쉬움은 있지만 압도적이며 처절한 액션이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에서나 가능했던 메카닉 액션의 최종 진화형이다.

9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퍼시픽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헬보이' 시리즈와 '판의 미로' 등을 연출하며 독특한 세계관을 인정받았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갑자기 등장한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그에 걸맞는 초대형 로봇 예거를 만들어낸 인간들의 사투를 그렸다.

25층 초고층 빌딩에 필적할 정도로 큰 덩치를 지닌 로봇 예거와 괴물 카이주가 벌이는 사투는 격렬하다 못해 처절하다. 이들의 움직임 하나에 깊은 바다가 요동치고 도시가 무너진다. '에반게리온'과 '고질라' 등 일본 괴수물에서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졌던 그림이 실사로 펼쳐진다. 상상해 보라, 수백톤짜리 유조선을 몽둥이처럼 붙잡아 괴수를 내려치는 액션이 '퍼시픽림'에서는 가능하다. 평소 메카닉 물에 관심이 있었던 관객이라면 심장이 터질 만큼 압도적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 시작부터 '퍼시픽림'의 막강한 타격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객이 '퍼시픽림' 속 로봇 예거에 빠져드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거대한 스케일과 더불어 눈여겨 볼 것은 아이맥스와 3D 기술로 완성된 타격감이다. 카이주에 맞선 예거들은 허무맹랑한 신무기로 맞서지 않는다. 기본은 주먹을 기반으로한 타격이다. 복싱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 펀치의 쾌감이 거대한 사이즈와 맞물려 아이맥스 화면에서 펼쳐진다. 장관이다.

'퍼시픽림'을 연출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의 모티브를 '고질라' 등 일본 괴수물에서 가져왔다. 인간이 직접 메카닉 속에 들어가 조종한다는 설정부터 '에반게리온'이 떠오르는 미지의 괴수와의 대결, '울트라맨'의 시가전 등 '퍼시픽림'은 많은 부분에 일본에 빚을 지고 있다.

이는 일본인 캐릭터인 마코로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일본 배우 키쿠치 린코가 연기한 이 캐릭터는 아픈 과거를 가진 채, 유약하지만 메카닉 조종에 재능을 보이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유사하다. 또 괴수 카이주에 의해 초토화된 도쿄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잔재는 '퍼시픽림' 곳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메카닉 물에 열광했던 이라면, '트랜스포머'의 변신 로봇에 떨려했던 관객이라면 '퍼시픽림'의 강렬함에 매료될 만하다. 미국에서 만든 집시 데인저, 러시아의 체르노 알파, 중국의 그림슨 타이푼, 호주의 스트라이커 유레카, 일본의 코요테 탱고 등 각국의 개성을 살린 예거들의 등장 역시 볼거리다. 피규어 마니아라면 수집욕이 생길 정도다.

액션의 강렬함에 비해 드라마는 쫀쫀함이 덜하다. 특히 일본 캐릭터 마코는 '퍼시픽림'의 상징성이자 단점이다. 관객은 예거에는 쉽게 빠져들지만 실사 캐릭터 들에는 몰입하기 힘들다.

하지만 처절한 타격 액션 하나만으로도 '퍼시픽림'은 가치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는 '퍼시픽림'의 액션에 비하면 유치하게 보일 정도다. 메카닉 물은 여기까지 진화했다. 다음 단계는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안된다.

홍콩 앞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거와 카이주의 대결을 100% 만끽하기 위해서는 아이맥스 관람이 필수다. 러닝타임 131분.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11일 개봉.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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