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수곶자왈서 반딧불이 최대 서식지 발견
수만 마리 떼 지어 비행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 제주시 한경면 청수곶자왈에서 운문산반딧불이가 대규모로 집단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식 면적과 개체 수로 볼 때 도내 최대 서식지로 추정된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6월 중순 청수곶자왈에서 야간 동물행동 특성을 조사하다 탐방로 일대에서 운문산반딧불이가 활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까지 계속 관찰한 결과 가장 활동이 왕성할 때는 수만 마리가 발광을 하며 비행하는 모습이 확인돼 2011년 발견한 서귀포시 한남시험림 운문산반딧불이 집단 서식지보다 더 많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형순 박사는 "이 지역에서 관찰된 반딧불이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달리 습한 계곡 근처나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청수곶자왈은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습도가 높아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반딧불이 생태를 지속적으로 관찰, 체계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반딧불이는 흔히 '개똥벌레'로 알려진 곤충으로,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4종이다. 운문산반딧불이는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보고돼 이름이 지어졌다. 크기가 8∼10㎜인 운문산반딧불이는 유충기를 땅속에서 지내고 나서 성충이 되면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활동한다.
청수곶자왈은 개가시나무와 녹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등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다. '곶자왈'은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를 이뤄 쌓여 있는 지역으로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다.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어서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린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을 결합한 제주 고유어다.
j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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