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꽃' 김옥빈, 성공적 안방복귀 위한 숙제 두 가지

성선해 기자 2013. 7. 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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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꽃 김옥빈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김옥빈이 존재감과 멜로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3일 KBS2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 첫 회가 '천명'의 뒤를 이어 방송됐다. '칼과 꽃'은 642년 고구려를 배경으로 선대 간의 어긋난 운명 속에서도 사랑에 빠지는 연인 연충(엄태웅 분)과 무영(김옥빈)의 비극을 다뤘다.

첫 회에서 김옥빈은 고구려의 공주 무영의 다양한 매력을 제대로 보여줘, 배우로서 녹슬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무영은 첫 장면에서 등장해 서늘한 눈빛으로 연개소문(최민수 분)과 그의 아들 연충에 대한 독백을 하며 "애초에 나와 연충은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이들의 슬픈 사랑을 암시했다. 무영은 이어 "고구려는 왜 멸망하였는가"라는 말로 거듭 의문을 던지며 비극의 서막을 알림과 동시에 일국의 공주다운 위엄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자신이 수송 중이던 죄인을 활로 쏘아죽인 괴한과 추격전을 벌이면서 과감한 액션으로 무예에 능하고 선머슴에 가까운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김옥빈의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07년 SBS '쩐의 전쟁-보너스 라운드' 특별출연 이후 6년 만으로, 그는 그간 '박쥐' '여배우들' '고지전' 등에 출연하면서 드라마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급박한 시스템의 영화에 집중해왔다. 김옥빈은 과연 드라마 특유의 빠른 제작현장에서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김옥빈 역시 최근 진행된 '칼과 꽃'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순발력이 부족하기에 급박한 드라마 시스템에 적응을 잘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엄두를 못냈었다"며 "(촬영이) 빠르고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적응을 못 해서 처음에는 현장에서 '나는 누구?' 이런 생각도 했다"며 이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옥빈이 '칼과 꽃'에서 중점적으로 보여줘야할 부분은 무영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선의 변화다. 무영은 극 초반에는 무예에 능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공주의 모습이지만, 아버지 영류왕(김영철 분)이 연개소문에 의해 살해된 뒤로는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인물로, 초반부를 지나면 캐릭터 성격에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진다.

'칼과 꽃' 1회에서 김옥빈은 자신이 이송 중이던 죄수를 죽인 괴한(엄태웅)을 발견하고 뒤쫓는다던지, 거리에서 만난 연충을 그리워하며 그를 보기 위해 공주의 신분으로 도박장을 찾는 모습 등을 통해 사랑 앞에서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무영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하지만 '칼과 꽃' 1회는 대사보다 많은 BGM으로 인해, 무영을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김옥빈이 무영 역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입증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김영철, 최민수, 엄태웅 등 남자배우들이 펼치는 카리스마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칼과 꽃'은 정통 사극 멜로를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남자배우들의 카리스마 대결과 액션신이 극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남자의 향기'가 짙은 드라마다. 여기서 김옥빈은 구색 맞추기식 꽃이 아닌, 가족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모습을 통해 자신만의 무게감을 드러내야 한다.

두번째로 엄태웅과의 비극적인 사랑를 위한 차별화된 멜로연기다.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연충과 무영의 이야기는 '칼과 꽃'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다. 서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남녀의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시도돼 왔으며, KBS2 수목드라마 전작인 '천명'에서도 이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특히 '천명'에서는 홍다인 역을 맡았던 송지효가 이미 능동적인 모습의 줄리엣을 연기한 만큼, 시청자들에게 무영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인식시키는 것만이 그의 배우로서의 역량을 가르는 척도이자 성공적인 안방복귀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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