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도 팝니다"..맞춤형 중고 판매글로 1억 사기친 형제

박상빈 기자 2013. 6. 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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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빈기자]컨테이너박스와 크리스마스트리, BB탄 가스총 등 판매 대상을 가리지 않고 중고매매 사이트에 허위 글을 올려 100여차례 범행한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에서 '맞춤형' 판매글로 구매자를 속여 100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부당으로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형 윤모씨(28)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동생(26)은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형 윤씨는 지난달 18일 중고 자전거 매매사이트에서 고급자전거 구입을 원한 대학생 A씨(20)의 글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글과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판매 사진을 게재하며 A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다시 한번 사진을 보내는 등 속여 계좌를 통해 215만원을 송금 받은 혐의다.

윤씨는 유사 방식으로 지난해 8월부터 이번 달 20일까지 중고나라 카페, 중고 자전거매매 사이트 등에서 100여차례 걸쳐 사기해 100여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가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같은 전과로 징역 1년을 살고 출소했으며 인터넷 중고 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중고 구입 글을 확인한 후 '맞춤형' 판매글을 허위 작성해 구매를 원하는 이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의 맞춤형 판매 물건에는 임시사무실로 구입을 원한 컨테이너박스부터 크리스마스트리, CC(폐쇄회로)TV, BB탄 가스총, 내비게이션, 고급자전거, 밥솥, 낚시대, 유모차 등 물품을 구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자기 계좌를 통해 범행할 경우 경찰의 추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 애용하는 스포츠토토 계좌에 자신의 이름을 써 송금토록 구매자에게 지시한 것으로 경찰에서 확인됐다. 자신이 입금한 것처럼 송금된 스포츠토토 계좌로 직접 스포츠 도박을 하며 대부분을 탕진했고, 도박을 통해 번 돈은 생활비와 도피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10개월간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을 몇 차례 반복한 후 휴대전화를 바꾸는 식으로 19차례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으로도 경찰에서 조사됐다. 주거지는 강서구 화곡동 모텔촌 등을 전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윤씨 형제는 검거 당일 아침에도 범행해 돈을 챙기고 있었다"며 "형은 동생이 범죄와는 관계 없다고 주장했지만 동생 또한 동종전과가 있고, 도박으로 번 돈을 인출해 형에게 전달하는 등 방조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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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빈기자 b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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