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 별거하는 여자의 사주

2013. 6. 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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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가 좋지 않네요 남편과 살가운 정 없이 살고 있는 형편이고 혹시 남편과 따로 살고 있지 않나요? 사주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네니 그제야 자기도 말을 꺼낸다 그렇게 콕 짚어내시니 말을 하기가 수월하네요 사실 지금 남편과 별거 중입니다

여자에게 정관(正官)은 남편을 뜻하는데 공망(空亡)되면 남편과 별거하거나 이혼을 하게 된다 정관이 2개 이상 있는데 1개가 공망되면 이혼한 후 재혼을 하고 정관이 월지나 일지에 1개밖에 없는데 공망되면 반드시 남편과 이혼하거나 사별을 한다

정관이 없고 칠살(七殺)만 있는 사람도 있는데 공망되면 남편과 이별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정관이 공망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뜻하던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고 정치계로 나가면 항상 불안한 상황에 휩싸이게 된다 관직을 얻어도 오래가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귀인과 동주하거나 공망된 지지(地支)가 합되면 그렇지 않다 여기서 귀인이란 천을귀인 천덕귀인 천월귀인 문창귀인을 말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던 R씨에게는 집안에서 결혼을 추진하던 대학교수가 있었다 집안에서 적극 추천한 그 교수는 어느 면을 보아도 놓치기 아까운 혼사자리였다 만만치 않은 재력을 보유한 가문에 유학을 다녀왔고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됐음에도 교만하거나 잘난 척하지 않았다 게다가 성품까지 온화해서 결혼상대자로는 최고라 할 만 했다 그러나 당시 동료교사와 연애 중이던 R씨는 그 교사와의 결혼을 고집했다 부모는 극력 반대를 했고 그녀는 자기 생각대로 결혼을 강행했다 그때 부모가 그런 말을 했단다 네가 지금 만나는 남자와 결혼하면 순탄치 않다더라 사주가 그렇다니 제발 말 들어라 부모가 애걸하다시피 했지만 R씨는 그런 말을 왜 믿느냐며 듣지 않았다

지금 결혼 7년째인 R씨는 이렇게 되고 보니 새삼 부모님 말씀이 생각나고 왜 그 말을 따르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고 했다 사주에서 공망은 모든 것을 무(無)로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길한 경우도 있고 흉한 경우도 있다 공망이 되면 고유한 작용을 잃어버리므로 길한 것이 공망되면 길하지 않고 흉한 것이 공망되면 흉하지 않다 만일 공망이 충(沖)되면 공망도 충도 성립길한 경우는다 공망은 일주를 위주로 본다 본인의 일주에서 보아 상대의 일지가 공망되면 두 사람의 관계는 결실이 없고 피해를 본다 따라서 부부나 동업자는 일주끼리 공망되면 안 된다 그러나 일주가 같은 순(旬)인 사람끼리는 융합이 잘 된다

R씨에게 있어서 남편 사주가 호응을 하면 갈등이 줄어들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사태를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남편의 사주는 그녀의 사주와 충돌하는 형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R씨가 타고난 사주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그때 부모님 말씀을 들었어야 했던 겁니다 좀 더 깊이 생각했으면 이런 일은 만나지 않았을 텐데요 때는 늦었지만 아쉬움 때문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지켜보면서 생각을 더 해보세요 지금의 풍파는 벗어나기 힘드니 부부의 연을 이어 나가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그래도 아닌 것 같으면 결정을 내려야겠지요 젊은 날의 감정만 믿고 역학을 경시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인간의 짧은 생각보다는 수천 년 내려온 역학의 지혜를 믿고 따르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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