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대구시민 피서방법 각양각색

2013. 6.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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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텐트·운동·마트찾기 등..올해 첫 폭염특보

야간에 텐트·운동·마트찾기 등…올해 첫 폭염특보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난 19일 오후 9시 대구 도심속 휴식명소인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 공연장 주위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들이 장기를 두거나 통닭 등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방으로 시원한 밤 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텐트 안에 누워 한가롭게 책을 읽는 사람도 보였다.

공원 주변 산책로와 분수대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 시민들로 붐볐고, 밤 공기를 즐기며 배드민턴을 하는 연인들도 있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1.8도였으며 오후 9시가 넘어서도 26.7도를 기록했다.

최모(35·달서구 성당동)씨는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는 것보다 탁트인 야외에서 시원한 공기를 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영철 두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올해 갑자기 더워지면서 20일전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평일에도 하루 평균 3만여명의 시민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보다 일찍 무덥고 습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대구시민들이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대구에선 올들어 첫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이달 들어서만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8일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작년 6월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이 전무했으나 올해엔 벌써 3차례나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날이 총 9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많았다.

손희정 대구기상대 주무관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니 시민들의 불쾌지수도 높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오후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도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안에선 50여명의 시민이 운동복을 입고 트랙 위를 돌고 있었다.

김모(39·수성구 만촌동)씨는 "땀 흘리며 뛰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살도 빼고 더위도 잊을 수 있다"며 "덥다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운동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쇼핑을 즐기고 더위도 피하려고 야간에 대형할인마트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8시께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엔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의 한 가족이 매장을 오르내리며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또 도서코너에선 얼음이 든 음료수를 마시며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이들도 보였다.

우병운 이마트 홍보담당은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들어 대구지역 전체 이마트를 찾은 손님 수가 지난달에 비해 5%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 서점 등을 찾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손님들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도심 인근 팔공산 계곡이나 야외 캠프장 등을 찾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자 대구시는 시민들이 편안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음달 1일부터 경로당, 복지회관, 도시철도 역사, 금융기관 영업점 등 1천여 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작년보다 336곳이 더 늘었다.

무더위 쉼터에 탁자와 의자, 냉수기 등이 비치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무더위쉼터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무더위 쉼터 조성·운영에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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