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한국화장품 '대박'.."샴푸 빠지면 섭섭하다" 는 말도
북한 주민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데일리NK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양강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 "단속 물품 가운데 첫 번째로 꼽혔던 한국산 화장품 소비가 최근 약화된 단속을 틈타 급신장하고 있다"며 "한국산 화장품의 주 소비계층도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일반주민으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북한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과 샴푸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평양뿐 아니라 평성, 남포, 길주을 비롯해 청진, 혜산 등 지방 도시에까지 한국 화장품 사용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내부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랫집(한국) 물건을 내놓고 판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보안원까지 나서서 싸게 구입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 간부들까지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데 열을 올리기 때문에 단속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단속에 걸려도 평소 거래가 있는 간부들이 뒤를 봐주기 때문에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화장품 품목은 스킨과 로션, 비비크림 등 기초제품군이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머릿결을 관리하는 샴푸와 린스도 일반 주민이 소비할 정도로 일반화됐다"며 "'한국 상품에서 샴푸가 빠지면 섭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그는 "외모를 관리해야 장사가 잘된다는 속설 때문에 여성들이 이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한국 샴푸 종류로는 '리엔' '케라(시스)' '엘라스틴' 등이며 한 개 가격은 6만2500원, 3개들이 세트는 16만원에 팔린다"며 "가격이 싼 알로에 등은 젊은 층이 이용하는데 세트당 13만원 정도"라고 말했다고 데일리NK가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조선중앙TV에는 김정은이 개업을 앞둔 대동강변 주민종합편의시설 '해당화관'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는 장면을 보도하며,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를 비롯, '로레알' '랑콤' 등의 해외 화장품까지 파는 상점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라네즈'는 국내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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