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필리핀항공 타고 마닐라로..어때요?

신동립 2013. 6. 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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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족, 친구, 애인과 동남아 여행 계획을 짜는 이들이 많다. 동남아의 여러 나라 중 필리핀은 세부, 보라카이, 클라크 등 천혜의 관광지들과 저렴한 물가, 친절한 국민성, 영어가 제2공용어인 점,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 등으로 우선 고려된다.

필리핀을 찾는다면 수도이자 국제도시인 마닐라에도 들러보자. 관광지 직행이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수도는 나라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 만큼 그 나라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북부 루손 섬 서부 해안 파직 강 삼각주의 비옥한 평야에 건설된 마닐라는 12개 도시와 5개 자치 지역으로 이뤄진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도시다. 필리핀 관광청의 도움으로 마닐라와 주변 주요 관광지를 살펴봤다.

◇인트라무로스

마닐라 중심부로 1571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세운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벽 도시'다. 1940년대 태평양 전쟁에 휘말렸음에도 중세의 유적과 유물이 다행히 그대로 남아 있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북서쪽 관문인 '산티아고 요새'다. 1571년 착공해 필리핀인들의 강제 노동으로 약 150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인트라무로스의 중심인 산 루이스 대광장으로 이동하면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져온 '바하이 나바토' 양식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고급 가구를 전시한 '카사 마닐라'를 비롯해 '카사 블랑카', '카스 우르다네타', '로스 히달고스', '엘요가 필리피노' 등 명소들을 두루 들러볼 수 있다.

'마닐라 대성당'도 놓칠 수 없다. 1578년 세워진 이 성당은 1599년부터 1645년까지 일어난 지진으로 파괴되기도 하고, 1863년엔 크게 무너져 내린 적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가톨릭 교도의 지속적인 재건축으로 오늘날까지 성인 조각들, 스테인드 글라스, 로세타 윈도 등 건립 당시의 건축과 미술 양식을 그대로 이어올 수 있었다.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의 상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모 마리아의 소 바실리카 대성당'이라고도 불린다.

◇빌라 에스쿠데로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시간 가량 거리인 라구나 주에 자리한 테마 파크다. 야자나무 숲길을 지나면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다. 스페인계 에스쿠데로 일가가 자신들이 소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코코넛 농장에 설립했다. 에스쿠데로 일가가 필리핀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다양한 물품들을 전시해 둔 '박물관'을 비롯해 수영은 물론 대나무 뗏목도 즐길 수 있는 천연 호수 수영장 '코코넛 파빌리온', 물줄기를 끌어 와 폭포를 만든 뒤 그 아래에 꾸민 '라바신 폭포수 레스토랑', '전통 공연장' 등으로 이뤄진다.

빌라 에스쿠데로 내부에서는 카라바우(물소)가 이끄는 전통 마차를 타고 곳곳을 둘러보는 색다른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스페인 세고비아의 전통요리인 '코치닐요(새끼돼지 통구이)', 바나나 튀김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숙박 시설도 갖춰 1박 또는 2박하며 관광하는 것을 추천한다.

◇타알 화산

마닐라로부터 남쪽으로 2시간 가량 떨어진 카비테주 타가이타이 시에 있는 휴양지이자 화산지대다. 수억년 전 화산이 폭발한 뒤 길이 25㎞, 폭 18㎞에 이르는 타알 호수가 형성됐고, 1977년 화산 폭발이 다시 일어나면서 분화구 안에 다시 작은 분화구가 있는 독특한 이중 화산이 만들어졌다. 새로 형성된 중심 분화구를 타알 화산이라고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화산이지만 무시할 수 없다. 아직 주기적으로 폭발하는 활화산이기 때문이다. 높이가 해발 600m에 이르는 고지대로 특이한 화산 형태와 서늘한 기후로 현지에서는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다. 호수에서 약 45분 정도 방카(나무 배)를 타면 작은 화산에 도착할 수 있고, 내려서 15분 정도 걷거나 말을 타면 정상에 도달한다. 주변에 망원경으로 화산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해 골프장, 호텔, 식당 등이 갖춰져 있다. 바로 호수 바깥쪽으로 마닐라 시민들이 가족끼리, 연인끼리 휴식을 위해 즐겨 찾는 '타가이타이 피크닉 숲'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타알 화산의 비경을 바라보는 에코 길을 걷거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팍상한 폭포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라구나 주 카빈티에 있는 높이 91m의 폭포다. '세계 7대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답게 할리우드 전쟁 영화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등에 등장해 아름다움을 뽐냈다. '마그다피오 폭포'로도 불린다. 900m 아래에 있는 탈라히브 폭포에서 방카를 타고 출발해 깊은 계곡을 지나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눈 앞에 펼쳐진다. 폭포 바로 뒤쪽에 있는 악마의 얼굴 모습을 한 악마동굴에도 들어가 볼 수 있고, 폭포 아래 거대한 용소에서 수영을 하는 색다른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필리핀 관광청은 이 밖에도 ▲각종 레스토랑, 카페, 서점, 패션숍 등으로 가득한 오픈형 복합쇼핑몰인 '포트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 ▲3개 건물이 이어진 형태로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마닐라 베이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한 '몰 오브 아시아'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상점에서 해산물을 구매한 뒤 식당에서 원하는 요리로 맛볼 수 있는 '마카파갈 시사이드 마켓' ▲인트라무로스를 돌아오는 재미를 가진 코스 길이 4151야드(3.8㎞)의 소규모 골프 코스인 '클럽 인트라무로스' 등을 마닐라 시내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추천한다.

◆날씨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는 건기, 6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다. 여름은 우기인 셈이지만 우려할 필요 없다. 우기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장마철처럼 주야장천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저녁 무렵 스콜이 뿌리는 정도다. 따라서 관광에 불편은 그다지 없다. 평균 기온은 32도, 습도는 77%다.

◆교통편

필리핀 유일의 프리미엄 항공사인 필리핀항공이 인천공항과 마닐라공항 구간을 매일 2회 운항한다. 아시아 최초의 항공사로 첫 취항 이후 70년이 넘은 지금까지 국제선 구간에서 단 한 번의 사고가 없는 안전 항공사다. 마닐라 공항의 제2터미널을 전용청사로 이용해 더욱 편리하다. 필리핀항공 예약 서비스인 온필(www.onfil.com)에서는 필리핀 항공권과 호텔을 하나로 묶은 에어텔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마닐라에서 최대 6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도 받을 수 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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