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보다 아마짱.. 日 '아마노믹스' 열풍

김하나기자 2013. 6.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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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호황기 향수 자극 드라마 폭발적 인기 끌며 경제효과

'아베노믹스'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일본이 이번엔 '아마노믹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노믹스는 지난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NHK 아침 드라마 '아마짱(사진)'의 폭발적인 인기가 불러온 경제효과를 일컫는 신조어. 아마짱은 일일 아침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오프닝 타이틀 주제가가 음원 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드라마는 도쿄(東京)의 여고생이 어머니의 고향인 일본 북동부 이와테(岩手)현 어촌 마을로 들어간 뒤 할머니의 대를 이어 해녀(일본어로 '아마')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의 경제 부흥기였던 1980년대와 침체된 2013년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과거의 활력을 현재에 불어넣는 과정을 다뤘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소도시가 전통과 문화를 되살리면서 새롭게 도약한다는 줄거리는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위축된 일본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심리적 부양' 효과를 내고 있다. 지방 철도 개통식, 왕년의 인기 스타들과 히트곡 등 호황기였던 1980년대의 모습을 담은 회상 장면도 과거의 성공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의 핵심 요소다.

드라마의 무대이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인 이와테현은 드라마의 인기 속에 '부활의 기적'을 실현하면서 일본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대지진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이와테현은 드라마 방영 이후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4월 말부터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이와테현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00만6642명에 달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와테현 구지(久慈)시는 관광객이 두 배로 늘었다. 해녀들이 직접 딴 성게를 바닷가에서 맛보고, 객차가 1량밖에 없는 '미니 기차' 산리쿠리아스선(線)에 탑승해 해녀가 직접 판매하는 성게·전복 도시락을 사먹는 등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체험하는 '아마짱 투어' 같은 여행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드라마를 활용해 경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닷소 다쿠야(達增拓也) 이와테현 지사는 지지(時事)통신 기고문을 통해 "아마짱은 일본이 버블경제 이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1980년대의 활기를 되찾는 진정한 개혁을 이루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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