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이마트 운영업체가 코스닥 기업?
대형 영화관(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곳은 주식회사 롯데쇼핑(023530)이다. 롯데그룹 주력사인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지분율 13.46%)이고,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호텔롯데,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004990)등이 주요 주주다. 하지만 경기 군포 산본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산본점은 운영 주체가 다르다. 이곳은 철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 쎄니트(037760)가 운영하고 있다.
쎄니트는 롯데쇼핑과 계약해 영화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으로부터 브랜드 사용과 극장 운영 서비스를 제공받지만, 모든 운영을 쎄니트가 맡는다.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쎄니트 전체 매출(73억원)의 15% 내외(13억원)가 극장 운영 사업을 통해 나왔다.
코스닥 상장사가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통해 수익 사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익도 챙기면서 회사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쎄니트는 10일 대전가오시네마와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이유는 극장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대전가오시네마는 대전 가오동에 있는 쇼핑몰 '패션아일랜드' 내 영화관 롯데시네마 대전가오점을 위탁운영했던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말 롯데시네마와 계약을 해지하고, 씨제이씨지브이와 계약했다.
원래 쎄니트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과 콘크리트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작년 매출의 90%가 이 사업에서 나왔다. 2008년 극장 사업에 뛰어들며 매년 이 부문에서 50억~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쎄니트 측은 "극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밥솥업체로 유명한 리홈쿠첸(옛 리홈(014470))은 대형 마트인 이마트(139480)의 안양점을 운영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1997년부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이마트 안양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이마트 매장 중 매출 상위권에 들 정도로 영업이 잘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리홈쿠첸은 작년 이 사업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30% 정도인 13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마트 의무 휴업 등으로 이마트 사업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47억원) 감소했다.
건설을 주사업으로 하는 피에스앤지(065180)역시 기업형 수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브랜드를 활용한 유통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원래 해피드림마트라는 수퍼마켓을 운영했는데, 올 1월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상품공급점 형태로 이마트 브랜드를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현재 세종점과 당진점, 둔촌점, 서대전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남점, 청주점, 길음점, 안성점 등을 올해 추가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 1분기 유통사업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62%인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최근 일반공모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통신 솔루션 업체인 리노스(039980)는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가방 브랜드 이스트팩과 키플링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을 보면 가방 사업인 FnB사업(50.7%)이 주력 사업이었던 IT부문(42%)을 넘어섰다. 올 1분기에는 FnB사업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리노스 측은 "FnB사업부문은 연평균2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작년 기준 백화점, 면세점, 직영점 등 총 8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웃렛 등 유통채널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에 대해 사업 전망성, 영업이익률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보고,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꼼꼼히 살펴본 뒤 해당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쎄니트의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 최근까지 상장폐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쎄니트가 대전가오시네마와 합병하는 것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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