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유산' 윤아정 "주리가 악녀? 미성숙한 사람이죠"(인터뷰)

손효정 2013. 6. 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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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MBC 인기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악녀 김주리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윤아정. 많은 시청자는 그를 '악역 전문 배우'로 생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아정은 데뷔작인 SBS 드라마 '유리의 성'부터 KBS 2 '다 줄거야', KBS 1 '우리집 여자들', 전작인 tvN '노란 복수초'까지, 악역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

실제로 본 윤아정은 털털하고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었다. 그는 악역에 대해 "드라마에 있는 많은 역할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악녀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 "주리가 악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

윤아정은 '백년의 유산' 속 자신의 캐릭터인 김주리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윤아정은 주리를 악녀라기보다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극 중 주리는 세윤(이정진)과 채원(유진)을 갈라놓기 위해 갖은 악행을 저질렀다. 주리는 채원을 돈 때문에 세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으로 만드는 한편, 세윤의 엄마(차화연)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세윤과 채원은 오해를 풀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주리는 채원을 미워하고 복수하는 등 계속해서 세윤에게 집착 했다. 이러한 주리를 윤아정도 다 이해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배우도 맡은 역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죠.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합리화를 시키고 가는 거죠. 주리가 세윤을 오래 전부터 좋아했으니까 악행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세윤이 주리와의 약혼을 파토내고, 채원을 선택했을 때는 끝냈어야 했다고 봐요. 사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사람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미 다른 사람에게 간 사람의 마음을 돌린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됐어요."

윤아정은 악녀 본능을 무한 발휘할 때는 주목 받았지만, 세윤과 채원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 뒤에는 존재감이 미비해졌다. 아쉬울 법도 한데, 그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주리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다 보여준 것 같아요. 중반부에 주리의 모습이 많이 보여졌죠. 지금 그때만큼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서운하거나 아쉽거나 하는 것은 없어요. 시청자 분들한테 각인이 됐으니까 그것으로 만족해요."

여기에는 캐릭터의 변화도 한 몫 한 듯하다. 한 때는 가장 악한 캐릭터였던 주리는 지금은 가장 불쌍한 캐릭터로 전락했다. 지금 주리는 잘 되는 일이 하나 없다. 주리는 채원을 이기고 싶은 마음에 엄마의 회사 '금룡푸드'에 들어가서 국수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국수에서 중금속이 발견 돼 영자는 철창 신세까지 지었고, 현재 금룡푸드는 위태롭다. 이 때문일까. 윤아정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주리의 사람 자체에 진정성이 암시되거나 주어지고 끝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 "항상 신인의 자세를 가질 것"

'백년의 유산'은 극악무도의 시월드, 출생의 비밀 등의 이유로 '막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 30%를 넘기도 했으며, 주말극 1위에 등극했다.

윤아정은 '막장 드라마'라는 평에 대해 "초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잘 안 나오지 않나요?"라고 되물으며 "거기에 연연하지 않아요. 따뜻한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배우들의 호흡으로 꼽았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선배님들이 다들 되게 잘 챙겨주시고, 진짜 딸 아들처럼 대하세요. 박원숙 선생님도 '쭈리 쭈리'하시면서 잘 챙겨주시고 매번 밥도 사주시려고 하세요. 정이 되게 많으시고요. 방영자 캐릭터하고는 완전히 달라요."

드라마의 인기 덕에 윤아정을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윤아정은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칭찬을 받지만, 역할 때문에 질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지나가다가 보시는 분들이 '백년의 유산' 잘 보고 있다고 말 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뒤돌아서는 뭐라고 하시는 게 보이더라고요. 또 SNS로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반응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연기적인 부분에서 수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래요. 물론 악플도 많죠. 그것에 대해서 상처받지 않고 강해지려고 하고 있어요."

2008년 데뷔한 윤아정은 이제 5년차의 배우. 그러나 아직까지 윤아정을 신인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윤아정이 그동안 맡은 역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그의 연기와 외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윤아정은 시청자들이 자신을 신인으로 보는 것이 당연하다며, 항상 신인의 자세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역할이나 인기 등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다. 오로지 연기자로서의 욕심만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젠가 신인상은 타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백년의 유산'을 통해 시청자 분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아요. 그러나 주목을 받았다거나 지금이 전성기라거나 생각하지는 않아요. 시청자 분들이 이제 알아봐 주셨다고 생각하고, 발판 삼아서 더 잘 해보려고 해요. 앞으로는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예뻐해 주세요."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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