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 현충일 순국선열 기리며..추모 발길 이어져

2013. 6. 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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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의 묘 어루만지며 눈시울 붉혀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현충일인 6일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제 58회 현충일을 맞아 정성을 다해 준비한 떡과 과일이나 꽃다발을 손에 들고 묘소를 찾았다.

이날 서울 현충원 주변은 묘역부터 현충원 인근 지하철역까지 추모객들로 길을 가득 메웠다.

묘역마다 작은 태극기와 무궁화가 놓였고, 그 곁에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하얗고 노란 국화와 백합, 술잔이 눈에 띄었다.

여름 못지않게 더운 날씨에도 많은 추모객이 검은 정장이나 군복을 갖춰 입었고 엄숙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본인도 월남전에 뛰어들었다는 원찬희(69) 씨는 6.25 전쟁에서 잃은 큰 형의 묘소를 찾아왔다.

원 씨는 "나이 차이가 있어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기타를 치던 모습은 어렴풋이 남아있다"며 묘를 어루만졌다.

추모객들은 먼저 떠나보낸 가족과 전우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의 묘역을 40여 년 만에 찾아낸 서응교(65) 씨는 "묘소에 술 한 잔 부어드리는 일만으로도 마음의 응어리가 풀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씨는 "아버지없이 어렵게 자라 한동안 아버지의 묘소도 찾지 못했다"면서 "예전에는 현충일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묵념만 했는데 이제 묘소를 찾을 수 있어서 죽어도 원이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안효인(66) 씨도 군복을 입고 월남참전자회의 전우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현충원에 묻힌 전우들을 찾아온다는 안 씨는 "함께 싸우다 먼저 간 동료들이 많다"며 "묘역을 보니 옛 생각이 나 심정이 참 착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오전 10시 국립 서울현충원에서는 제 58회 현충원 추념식이 정부 고위인사를 비롯한 각계 대표와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추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순국선열에게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추념사를 통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조국의 꿈은 선열들의 간절한 소망이자 민족의 염원"이라면서 "한반도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큰길에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서울 현충원은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인근에 있는 경문고등학교 7곳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또 경찰은 기동대 8개 중대를 동원해 군 병력 등과 함께 추모 인원을 통제했다.

추모객들은 이날 오후 4시를 기준해 32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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