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재조명하느라 희생당하는 인물들
인현왕후와 장옥정의 대립이 심화됐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17회에서는 대비 김씨(김선경 분)이 죽고 난 후, 인현왕후(홍수현 분)과 장옥정(김태희 분)의 대립이 더욱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장옥정을 해하려는 움직임은 대비 김씨를 앞세워 이루어졌다. 혹은 민유중(이효정 분)의 실천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인현왕후는 '효'라는 사대부가의 덕목을 내세워 그것을 말리지 않은 것뿐이다. 그러나 지난 16회 대비 김씨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인현왕후가 앞에서 직접 움직이게 된 것이다.
대비 김씨의 죽음 이후, 장옥정과 직접적으로 싸우게 되면서 인현왕후는 여태껏 보이지 않은 부분들을 드러내고 있다. 장옥정과 직접 대화하며 언성이 높아지고, 뺨을 때리거나 장옥정의 아들을 뺏는 장면을 주도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현왕후의 움직임은 장옥정이 앞으로 행동할 일을 명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갑작스러운 변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이야기를 선과 악의 구도로 편하게 풀어가기 위한 작업이다.
악인으로 묘사되던 장옥정을 재조명하고자 상대적으로 선인으로 나오던 인현왕후를 악으로 돌려버리는 작업을 하다보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나오는 인물 중 장옥정과 이순, 동평군을 제외하면 악인이 아닌 사람이 없다. 인현왕후의 아버지인 민유중은 말할 것도 없고, 왕의 생모인 대비 김씨, 장옥정의 편에 서있는 장현 역시 권력을 위해선 독을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사람으로 묘사가 되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나올 숙빈 최씨의 행보도 뻔하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장옥정을 재조명하기 급급해 다른 이들을 악인을 만들고 있다. 제작진은 장옥정을 '장옥정은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고 다른 나쁜 사람들이 장옥정을 못살게 굴어서 장옥정도 못되게 굴게 된거예요'로 재조명하자는 것인가.
양주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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