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얼음 녹자 사라지는 해운대.. 4D로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후변화
"부산 기장군에서 잡히던 멸치가 경북 포항에서도 잡히는 이유는?" "북극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의 답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뉴욕 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전'이다. 조선일보사와 국립해양박물관, 해양환경관리공단, 환경재단이 국립해양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공동으로 준비한 이 전시회는 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오는 9월 29일까지 이어진다.
부산의 상징 오륙도와 남항 바다를 배경으로 아래가 좁고 위가 넓은 물방울 모양을 한 국립해양박물관 2층. '뉴욕 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전'의 주 전시장이다. 이번 전시는 2008년 미국 뉴욕자연사박물관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2009~2010년 서울과 과천에서 열려 관람객이 50여만명 다녀간 '뉴욕 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전'에 '해양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를 더한 것이다.
전시장 입구는 북극의 눈발을 연상케 하는 하얀 실로 된 여러 겹의 '발'로 꾸며져 있다. 이 '눈발'을 헤치고 들어서면 제1테마 '기후변화 터널'이다. 이 터널을 지나면 ▲지구가 아파요 ▲기후변화의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등 다른 주제관들이 이어진다.
이 주제관들은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기후변화전'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물과 함께 해양환경 변화를 첨단 전시기법을 통해 보여준다. 북극 등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제1테마관에선 영화 '해운대'에서처럼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해운대·남포동 등이 물에 잠기는 현실을 체험하는 식으로 이 문제의 답을 던져준다. 영화적 편집기법과 특수효과를 활용해 바람과 물을 느끼게 하는 4D 체험이다.
관람료는 유아·청소년 2000원, 성인 4000원.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 www.climatechange.kr)를 참조하거나 전시사무국(051-309-1841)으로 문의하면 된다.
해양체험실, 수족관, 어린이박물관, 항해선박 전시실, 부산 남항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 등 4층으로 된 국립해양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주차 사정도 좋은 편이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총장은 "이제 환경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기후변화·해양환경전은 놀이, 과학, 문화를 통해 이런 상황을 자각하고 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3일 오후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린'뉴욕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기후변화 터널을 체험하고 있다. 9월 29일까지 열릴 이번 전시회는뉴욕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특별전에 해양 환경 부문을 추가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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