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때보다 더 긴장.. 삶 돌아보는 계기 됐다"

2013. 5. 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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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아일랜드 이홍기,'뜨거운 안녕'으로 스크린 데뷔

"FT아일랜드 1집 앨범을 낼 때보다 더 떨려요. 흥행 안 되면 제 탓으로만 느껴질 것 같아서요. '뜨거운 안녕'은 저의 첫 주연 작품입니다."

FT아일랜드의 리드보컬 이홍기(23)는 최근 서울 장충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뜨거운 안녕'을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 일정에 이어 6월부터 진행되는 FT아일랜드 일본 아레나 투어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요즘 하루 3시간밖에 못 잔다"는 그는 영상에서의 통통 튀는 음성과 달리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뜨거운 안녕'은 폭행 사건에 휘말린 아이돌 가수 '충의'가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충의는 어떻게든 대충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환자들과 부딪치며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인간으로 변해간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이 달라지는 성장 이야기에 위기에 빠진 병원을 구하는 영웅 서사를 덧댔다.

다소 뻔한 전개이지만 아이돌 가수와 호스피스 병동의 만남은 새롭게 느껴졌다. 호스피스 병원이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머물며 삶을 마무리하는 곳으로 이홍기를 제외한 마동석·임원희·백진희 등 출연 배우들은 촬영 전 병원을 찾아가 봉사 활동을 펼쳤다. 시한부 역할이 아닌 충의는 간접적으로 느끼기만 하면 된다고 남택수 감독은 조언했다.

"대본을 받고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어요. 호스피스 병원을 몰랐고 경험하지 못했기에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찍고 나서는 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덕분에 부모님 건강검진 신청을 해드리기도 했어요."

영화 '뜨거운 안녕'에서 주인공 '충의' 역할을 맡은 배우 이홍기는 "FT아일랜드 1집 앨범을 낼 때보다 더 떨린다"고 전했다.더홀릭컴퍼니 제공

직접 호스피스 병원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남 감독은 "죽어가는 과정에서의 인생이 삶의 하이라이트일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슬픔(죽음)에 기쁨(삶의 의미)을 담을 수 있는 게 영화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이홍기는 FT아일랜드로 알려졌지만 원래 꿈은 연기였고, 아역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부터 '티비는 사랑을 싣고', '드라마시티', '베스트극장'에서 꼬마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첫 주연작에 대해 그는 "아쉬운 점이 많다"며 "다음에는 이미지 변신할 수 있는 SF영화의 악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은 이홍기에게 낯선 주제만은 아니었다. "영화에서와 달리 인기 절정의 최고 아이돌은 아니다"고 자평한 그는 지난 6년간의 변화에 대해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 초 사생팬이 극성을 부렸을 정도로 FT아일랜드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제는 사생팬 대부분이 사라졌어요. 저는 영원한 아이돌도, 착한 이미지로도 지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자유롭게 지내고 싶어요."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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