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토크] 이종환, 라디오 시대와 함께한 삶의 시작과 끝

2013. 5. 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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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정선 기자]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에는 진짜 그 시대를 느끼게 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라디오 DJ계의 대부 이종환이 그 주인공이다. 이처럼 이종환은 모두가 라디오 앞에서 귀를 기울이던 '라디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20대부터 라디오와 함께 했던 그는 폐암 투병으로 라디오를 그만두게 됐던 2011년 가을까지 라디오와 함께 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1937년생인 이종환은 오늘(30일)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의 나이였다. 그는 1964년 MBC 라디오 PD로 입사해 본격적인 '라디오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그는 PD를 넘어 DJ로 이름을 날렸고 1970년대에 '별이 빛나는 밤에', 1980년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지금은 라디오 시대', '이종환의 음악살롱' 등을 진행하며 화려한 라디오 시대의 장본인이 됐다.

특히 방송인 최유라와 함께 진행했던 '지금은 라디오시대'는 10 여 년 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종환은 이 프로그램으로 방송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고인은 MBC에서 20년간 라디오를 진행한 공로를 치하하는 상인 '골든 마우스상'의 1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 4월부터는 교통방송으로 적을 옮겼지만 라디오와 함께하는 삶은 여전했다. 그러나 그는 교통방송 FM '이종환의 마이웨이'를 진행하던 중 지난 해 11월 건강이 악화되면서 하차했다. 이처럼 건강상의 이유로 마이크를 내려놓을 때까지 고인은 한평생 라디오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처럼 화려한 라디오 전성기를 풍미했던 고인은 DJ 1세대로 불리며 그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한 시대가 저무는 것과 같은 그의 죽음에 많은 유명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함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했던 최유라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어렸을적 참 무섭고 어려웠던 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냄새날까 마이크 돌려놓고 방송하시던 분. 아프실 때도 모습 흉하다며 못오게 하셨던 분이었어요. 그래도 자주 찾아뵐 걸..후회가 밀려 옵니다. 이종환 선생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너무 죄송해요. 편히 쉬세요"라고 적으며 애도의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전 SBS 아나운서 윤영미는 "전설의 DJ 이종환 씨 별세. 대학 때 '밤의 디스크쇼'에 출연해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한 인연이 춘천 MBC에서 내가 심야 방송할 때 서울에서 가수들을 보내주셨던 가요계의 대부. 가수들에겐 카리스마 강한 무서운 분이었지만 내겐 참 고마웠던 분. 좋은 곳에 가셨길!"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그를 기억했다.

작곡가 김형석은 "'밤의 디스크쇼' 이종환입니다. 어릴적부터 저의 최고의 음악 DJ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기를"이라고 남겼고, 가수 윤종신은 "검은색 가죽 케이스 라디오의 주파수를 이리저리 맞추며 책상 앞 이불 속에서 키득거리고 눈물 지었고, 감동 받고 위안받았던 '밤의 디스크쇼' 이종환 선생께서 별세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으며 그와 함께했던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했다.

한편 고인은 이날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자택에서 사망했고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다음달 1일이다. mewolong@osen.co.kr

<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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