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SK, 동진쎄미켐 300억 투자 배경은

성장성·SK하이닉스 거래 확대 기대.. 동진쎄미켐 차환 활용

[더벨 강철기자][성장성·SK하이닉스 거래 확대 기대… 동진쎄미켐 차환 활용]

이 기사는 05월23일(16:0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가 그룹 계열사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동진쎄미켐에 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동진쎄미켐의 성장성과 향후 거래 규모 확대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동진쎄미켐은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23일 SK증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가 LP로 참여한 'IBK-SKS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이하 IBK-SKS)과 'KoFC-SK협력사동반성장제3호'(이하 KoFC-SK)는 동진쎄미켐이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오는 24일 인수한다. IBK-SKS가 200억 원, KoFC-SK가 100억 원의 BW를 각각 매입하는 구조다.

IBK-SKS는 지난 2월 300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주요 LP는 SK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 중소기업은행 등이다. SK증권과 중소기업은행이 공동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지난해 6월 1000억 원 규모로 설립된 KoFC-SK는 정책금융공사, SK텔레콤, SK종합화학 등이 출자에 참여했다. SK증권과 산은캐피탈이 공동 운용사다.

이번 인수는 펀드의 투자처를 물색하던 SK증권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운영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던 동진쎄미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진행됐다. SK증권은 동진쎄미켐이 지난해 매출액 5000억 원을 넘기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과 다양한 제품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동진쎄미켐은 차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동진쎄미켐이 SK하이닉스에 반도체용 전자재료를 공급하는 등 양사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증권은 당초 IBK-SKS 단독 투자를 검토했으나 SK하이닉스와 동진쎄미켐의 협력관계를 감안해 KoFC-SK와의 공동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SK는 향후 SK하이닉스와 동진세미켐의 거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연구개발(R & D) 투자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는 만큼 감광액(Photoresist), 식각재 등 동진쎄미켐으로부터 매입하는 원재료의 양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진쎄미켐 전자재료 부문 전체 매출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향후 동진쎄미켐과 기술협약 등을 통해 SK하이닉스 제품에 특화된 원재료 라인의 증설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투자가 동진쎄미켐과의 관계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은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5% 이상의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한 후 남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이번에 발행한 BW의 만기는 5년이며 만기 이자율은 연 3%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시설대금 지급 및 회사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고금리의 사채와 은행 차입금 등을 상환해 재무상태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매출 증대에 대비한 사전 운영자금을 마련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진쎄미켐은 감광액, OMS 장비 등 전자재료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고객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34.3%를 보유한 이부섭 동진쎄미켐 대표다. 주요 계열사로 동진디스플레이재료, 신암정유 등이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712억 원, 영업이익 27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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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강철기자 steel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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