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유산' 윤아정, "악역 서열? 전 아직 못 끼죠"(인터뷰)

2013. 5.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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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이세윤(이정진)이 민채원(유진)을 바라보기 시작한 뒤, 김주리(윤아정)는 눈물을 흘리다 복수를 결심한다. 하지만 매번 김주리의 계략은 성공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이득을 보는 건 항상 민채원이다.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김주리를 연기하는 윤아정(29)을 만났다. 시종일관 밝고 활기찬 그녀의 모습에서 당연하게도 화면 속 김주리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주리라는 인물. 하는 일마다 잘 안되고, 어쩔 땐 나사가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캐릭터 같아요. 그러고 보면 방영자(박원숙)와 김철규(최원영), 김주리 가족은 화목하게 식사를 마친 적이 없어요. 매 식사 자리마다 누군가는 화를 내고, 밥도 못 먹고, 한 명씩은 나가버리고…."

인터뷰에서 윤아정은 김주리에 완벽하게 몰입한 듯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윤아정이 바라보는 김주리의 사랑 방식은 어떨까? 진작부터 이세윤은 김주리에 등을 돌린 채 민채원만 바라보고 있지만, 김주리는 포기하지 않고 이세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픈 상황이죠. 속이 터지고요. 어떻게 이세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듯, 정이 떨어질 법도 한데 그게 안 되니 김주리도 슬픈 거라고 생각해요. 김주리가 이세윤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 있겠죠."

좋아하기 때문에 김주리는 점점 악독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민채원에게 누명을 씌우고, 차를 훔쳐 "함께 죽자"며 민채원을 협박하기도 한다. 그런 김주리를 연기하는 윤아정의 마음은 어떤 지 물었다.

"연기할 때 제 역할이 악역이 아니라 생각해요. 저부터가 제 역할을 악역이라 생각하면 연기를 못할 것 같거든요. 나쁜 짓인 걸 알고 그 행동을 하면 진짜 나쁜 거예요. 그래서 항상 연기를 할 때 제 역할의 행동을 합리화 시켜요.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나쁜 역할이지만 김주리를 연기하는 제 시점에서는 주인공이 저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인거죠.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성숙한 윤아정의 답변에도 한편에는 고민이 있다. 강렬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노란 복수초'에 이어 차기작으로 '백년의 유산'을 소화하고 있는 윤아정. 그녀는 악역 연기를 마친 후의 후유증에 대해 털어놓다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촬영할 때 몰입한 만큼 작품을 끝내고 나면 힘들고 괴롭기도 해요. 잊기가 힘드니까.(눈물) 매 작품을 할 때마다 후유증은 있는 것 같아요."

악역을 맡아 연이어 펼친 호연은 윤아정이라는 배우 앞에 '독한', '악역 전문' 등의 수식어를 가져다줬다. 그녀의 마음속에 이런 수식어에 대한 걱정이 있을 법도 하다.

"악역 전문이라는 수식어가 두렵다기엔 이미 붙은 수식어인걸요.(웃음) 앞으로 제가 할 일은 그 수식어를 시청자가 잊게 만들 만한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것 같아요. 수식어가 붙었다는 건 그 부분에서는 인정을 받는 거라 생각하고 싶고요."

끝으로 윤아정에게 던진 질문은 색깔 있는 악역 캐릭터가 가득한 '백년의 유산'에서 김주리라는 역할의 악역 서열이었다.

"하하. 워낙 연기를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으신 걸요. 저나 김주리가 거기 낄 수 있을까요.(웃음)"

[배우 윤아정.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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