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행복주택 6곳 시청 10km내 건립.. 임대료는 月 20만~30만원 수준 될 듯
단지 특성 맞춰 입주민 구성 차별화, 연내 승인.. 2016년까지 입주 완료
[동아일보]
수도권 행복주택 시범지구 7곳 선정 |
20일 정부가 발표한 행복주택 시범지구 7곳 중 6곳은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안이다. 외곽을 개발하던 종전 임대주택 사업과 달리 도심에서 가까운 국공유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7곳 중 4곳은 철도가 지나는 곳이거나 철도 인접 지역이다. 3곳은 장마철에 물이 들어오는 유수지(遊水池)를 복개한 곳이다. 정부는 시범지구 승인 절차를 올해 안에 끝내고 2016년까지 입주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등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행복주택을 공공 장기임대주택으로 건설하겠다"라고 밝혔다.
○ 목동지구가 최대…대학생 주거 공간 등 마련
시범지구에 선정된 7곳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울 목동지구다. 유수지를 복개한 10만5000m²의 터에 2800채의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서울 목동지구를 비롯해 잠실지구(7만4000m²·1800채) 송파지구(11만 m²·1600채) 등 규모가 큰 3곳은 모두 유수지에 건설된다.
각각 650채, 200채의 행복주택이 공급되는 서울의 가좌지구와 공릉지구는 주로 대학생들의 주거 공간으로 활용된다. 각각 연세대 및 홍익대, 과학기술대 등과 가깝다.
10만9000m² 터에 1500채가 공급되는 서울 오류동지구는 철로 위에 구조물을 올린 뒤 그 위에 건설되며 주변 노인들을 위한 취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경기 안산시 고잔지구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문화교류센터도 건립한다.
국토부는 10월경 지방 대도시가 포함된 행복주택 2차 지구를 추가 지정한다.
○ 고령자·대학생 등은 임대료 더 낮춰
시범단지 7곳의 입주자의 기준, 임대료 등은 사업승인이 끝나는 12월 말에 발표된다. 국토부는 주변 임대 시세의 평균 50% 수준으로 행복주택 임대료를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박 대통령이 공약했던 '주변 임대 시세의 30∼40%'보다 다소 높아진 것. 하지만 저소득층에 추가 혜택을 줄 방침이다.
행복주택의 규모는 기존 영구임대주택(평균 36.5m²)과 비슷하거나 약간 크게 정해질 개연성이 크다. 이 경우 월 임대료는 20만∼30만 원 수준(시세의 50% 적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가락동의 33m² 평균 월세는 각각 63만6000원과 49만5000원 선이다.
입주자 구성도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 60%', '장애인 노인 등 주거취약계층 20%' 등이던 기존 계획에서 약간 바뀐다. 대학생이 많은 곳은 '대학생 주거단지', 통근 수요가 많은 곳은 '신혼부부 주거단지' 등으로 특성화한다는 것. 한창섭 국토부 공공주택 건설추진단장은 "대학생이 많은 서울 가좌지구와 공릉지구는 대학생 입주민을 늘리고 소득이 없는 계층에는 임대료 혜택을 더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도용지와 유수지를 활용해 주택을 짓는 만큼 철도 소음, 유수지의 악취 등은 앞으로 행복주택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박재명·정임수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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