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복지를 만나다'..제4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박광일 2013. 5.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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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대구에서 '사회복지'를 주제로 한 영화제가 열린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29~6월2일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 '씨눈'에서 '제4회 대구사회복지영회제(SWFF)'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빈곤, 주거, 의료, 노동, 교육, 가족 문제 등 다양한 복지 이슈를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나누고자 마련된 영화제로 2010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특히 조직위에 포함된 대구지역의 노동과 복지, 시민사회를 망라하는 20여개 단체가 정부 및 기관 등의 후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운영비를 모아 매년 영화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동안 서울 등에서 '사회복지' 타이틀을 내건 영화제가 1~2차례 열린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사회복지'를 주제로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는 국내에서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유일하다.더욱이 올해는 지역사회에 장애인들의 문화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기존 베리어프리(barrier-free·장애물 없는) 영화 상영에 더해 장애인 중심의 2관을 신설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11편의 영화를 21회에 걸쳐 상영한다. 기존 영화제들에 비해 규모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지난해 9편, 17회 상영에 비해서는 상영작 및 상영 횟수가 늘었다.

상영작은 개막작 '울면서 달리기(감독 오현민)'와 폐막작 '탐욕의 제국(감독 홍리경)'을 비롯해 국내 신작 다큐 5편, 극영화&베리어프리 3편,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 초청작 3편이다.

개막작 '울면서 달리기'는 청년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명문 사립대학의 경영학 학회 내부를 관찰하며 취업준비생들이 바라본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폐막작 '탐욕이 제국'은 삼상전자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를 다룬 국내 최초의 영화로 노동의 결과로 목숨까지 잃었지만 이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중 '저를 보내지 마세요, 제발(감독 타치가와 카즈야)'와 '굿바이 UR-일본 공공주택의 위기(감독 하야카와 유미코)' ,'카마가사키 권리찾기(감독 김임만)' 3편을 선보인다.

'저를 보내지 마세요, 제발'은 가정의 붕괴로 인해 대안가정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들의 일상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가정이 탄생하는 과정을 기록한 영화다.

'굿바이 UR-일본 공공주택의 위기'는 저소득층에게 공공주택을 제공하고 있는 일본 반공공기관인 UR의 민영화 흐름을 둘러싼 여러 입장을 보여주며 주택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카마사키 권리찾기'는 재일동포 김임만 감독이 오사카에서 실제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노숙인들의 참정권 보장 투쟁에 함께하며 기록한 영상이다.

이 밖에도 ▲불안(감독 민환기) ▲동구 밖(감독 장경희) ▲달리는 꿈의 상자, 모모(감독 박명진) ▲시스터(감독 위르실라 메이에) ▲위 캔 두 댓(감독 줄리오 만프레도냐) ▲터치 오브 라이트(감독 장영치) 등 다수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울면서 달리기'의 오현민 감독과 '불안'의 민환기 감독, '달리는 꿈의 상자, 모모'의 박명진 감독, '동구 밖' 장경희 감독, '탐욕의 제국' 홍리경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번 영화제 취지에 공감한 '저를 보내지 마세요, 제발'의 타치가와 카즈야 감독이 순수 자비를 들여 일본에서 영화제를 방문,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은재식 공동조직위원장은 "전국 최초로 지역 시민사회와 사회복지관, 노동조합 등이 나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인 '복지'에 대해 소통함으로써 보편적 복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자 이번 영화제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제의 관람료는 관객들이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세부 상영 일정은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swffindaegu)를 참조하면 된다.

또 정부와 지자체의 후원을 받지 않는 대신 굿펀딩(www.goodfunding.net) 사이트를 통해 시민들의 기부를 받고 있다. 문의 조직위 사무국(053-628-2590~1).

pgi02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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