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유산' 1등의 비밀, 막장만 보이십니까?

김지현 2013. 5. 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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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눈 뜨면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38회는 3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4개월 만에 30% 고지를 점령했다. 지상파 3사 주말극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적이다.

'백년의 유산'은 한 시간 먼저 방송되는 또 다른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에도 일조하고 있다. 같은 날 이 드라마는 15.1%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전작 '아들녀석들'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수치다.

'백년의 유산'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개그콘서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또 주말극 절대강자로 군림한 KBS의 자존심에 흠집을 남겼다. KBS2 '최고다 이순신'이 '백년의 유산'에 뒤질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주말극에서만 부진을 격었던 MBC의 완벽한 반격이다.

하지만 이런 혁혁한 공에도, '백년의 유산'은 억울(?)하다. 대부분의 수식어가 '막장'이기 때문. 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막장이 전부는 아니다. MBC 주말극 제 2의 전성기를 열어 준 '백년의 유산' 1등의 비밀을 살펴본다.

#100억원 국수의 반전, 가족애

'백년의 유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국수 콘테스트다. 가장 엄팽달(신구)은 가족들에게 가업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밀밭이 1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수 콘테스트에서 최종 승리하는 사람이 모든 자산을 물려받는다고 공표한 것.

이 모든 건 선의의 거짓말이었다. 사고뭉치 형제자매들이 100억원에 눈이 멀어 콘테스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팽달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지만, 이미 가족들은 가업을 사랑하게 됐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형제자매들은 돈에 욕심을 내지만 이기적이지 않다.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다투면서도, 가족에게 일이 생기면 뭉치는 의리있는 사람들이다. 서로 물고 뜯는 경쟁자가 아니라, 가장 필요한 순간 아군이 되어주는 든든한 존재로 등장한다.

#지옥 시월드의 최고봉, 박원숙

만약 '백년의 유산'에 시어머니 방영숙 여사가 없었다면? 팥 없는 붕어빵이요, 단무지 없는 자장면이다. 방영숙은 역대 브라운관에 없었던 최고의 시월드를 보여주고 있다. 며느리 민채원(유진)을 내쫓고싶어 급기야 정신병원에 가뒀다.

아들 딸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방 여사는 다혈질이다. 툭하면 며느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마치 하녀를 부리 듯 대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다. 높은 시청률의 원동력은 방 여사에 대한 분노와, 시어머니를 향한 통쾌한 복수를 원하는 며느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박원숙의 연기는 절정을 달했다.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다. 지나친 애정으로 자식농사를 망친 그녀에게 연민이 느껴질 정도다. 대체 방 여사는 어떤 최후를 맞이할까? 시청자는 궁금하다.

#출생의 비밀, 이정진은 누구 아들?

30년 전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단서로만 등장했던 이세윤(이정진)의 출생의 비밀이 윤곽을 드러냈다. 세윤과 채원의 러브라인이 무르익자, 꽁꽁 감춰졌던 출생의 비밀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이날 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손을 떨었다. 편지에는 과거 보육원의 원장이 설주의 악행을 고발하는 내용이 함축적으로 담겨있었다. 양춘희(전인화)에게 진실을 토로하라는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30년 전 설주가 춘희로부터 무언가를 훔쳤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동안 설주가 춘희와 세윤의 만남을 극도로 꺼린 걸 보면, 출생의 비밀과 관련있을 가능성이 높다. 세윤의 친모는 누구인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MBC '백년의 유산' 화면캡처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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