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유산', 막장극으로 치부할 수 없는 귀신같은 시청률

2013. 5. 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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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대박 드라마 대열에 올라섰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백년의 유산' 38회는 전국 기준 30.3%를 기록, 처음으로 30% 고지를 밟았다. 이는 지난 1월 5일 첫 방송에서 13.8%의 시청률로 출발한 후 4개월여 만이다.

'백년의 유산'은 100년을 이어온 국수공장을 배경으로 얽히고설킨 인간사를 풀어내겠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지만, 사실상 민채원(유진 분)을 괴롭히는 방영자(박원숙 분) 가족의 만행, 채원과 이세윤(이정진 분)의 고난에 가까운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채원의 가시밭길은 38회 동안 반복됐고, 영자와 채원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집착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의 악행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어느 통속극이 그러하듯 주인공인 채원이 고된 삶을 살수록 시청률은 높아지는 귀신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어머니 영자의 악행은 막장이라고 불릴만큼 극악무도하지만,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막장드라마라서 시청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은 답답한 전개에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국수공장을 이끌어나가는 채원 가족들의 이야기는 건강하고 유쾌하다. 아버지뻘인 남자 강진(박영규 분)을 진심으로 사랑해 눈물 짓는 엄기옥(선우선 분)부터 국수공장 대물림을 위해 자식들에게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을 쳤던 할아버지 엄팽달(신구 분), 점점 국수에 대한 애착을 키워가는 다른 가족들까지 '백년의 유산'은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지지고 볶는 인생사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또한 악의 축인 영자의 행동도 가끔 웃음이 튀어나올 정도로 아이 같은 면모가 있고, 채원에게 집착해 모든 일을 그르치게 되는 사단이 되는 철규의 행동도 속이 터질지언정 귀여운 구석도 있다. 욕을 하면서 보게 되는 인물이어도 다소 코믹스러운 요소가 있어 이 드라마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 것.

아울러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인 채원과 세윤의 지켜주고 싶은 사랑 역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다. 숱한 역경을 겪으면서 견고해진 채원과 세윤의 사랑은 행여나 흠집이 또 생길까 시청자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들며 높은 몰입도의 이유가 되고 있다.

현재 '백년의 유산'은 세윤과 채원의 사랑에 가장 큰 걸림돌이 남아 있는 상태. 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 분)는 채원의 새 어머니 양춘희(전인화 분)에게 30년 전 중요한 무엇인가를 빼앗았고 이런 사실이 들킬까봐 조바심을 내며 춘희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설주가 춘희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의 악연이 세윤과 채원의 사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때문에 메가톤급 비밀이 파헤쳐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 '백년의 유산'이 앞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박 드라마의 기준인 시청률 30%를 넘긴 '백년의 유산'이 시청률 40%까지 넘보며 국민 드라마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방송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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