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기타 치고, 목사님은 하모니카..

고광일기자 2013. 5.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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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등 충북종교인 성직자들 어르신들 모셔 孝음악회 열어

"종교인들이 효실천에 앞장서며 서로 화합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을 모셔서 효(孝) 음악회를 열게 됐습니다."

충북도내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등의 성직자 모임인 '충북종교인 사랑방'은 어버이날인 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보은군 마로면 관기교회 예배당에서 관내 70∼80대 어르신 200여 명을 초청, 종교지도자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효 음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음악회에서 김태종(청주 삶터교회)목사와 혜철(옥천 대성사)스님은 직접 기타를 치며 대중가요인 '꿈의 대화'를 함께 부르고 이근태(보은 학림교회) 목사는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또 호산(증평 기원사)스님은 '울고넘는 박달재'를, 도봉(음성 원각사)스님은 '영영'을, 권영안(청주 일신여고 교목) 목사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서툰 솜씨로 열창해 참여한 노인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보은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 등도 찬조출연해 사물놀이와 오카리나 연주 등으로 음악회의 흥을 돋웠다.

행사를 준비한 배영도(관기교회) 목사는 "종교 화합과 소통을 위해 4년 전부터 교회와 사찰 등을 순회하면서 개최하던 음악회를 어버이날에 맞춰 효 음악회로 변경해 열게 됐다"고 말했다. 종교인사랑방 방장인 곽동철(충주 문화동성당) 신부는 "종교인들이 서로 헐뜯고 자기 종교만 진리라는 것을 배타하고 종교의 상생과 효의 의미를 되새기며 음악으로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음악회여서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보은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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