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룡이 간다', 결말 뻔해도 자꾸 궁금한 이유

김지현 2013. 5. 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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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알아도 보고, 뻔해도 보는가? 당신은 일일극의 마법에 빠졌다. MBC '오자룡이 간다'가 접입가경이다. 혼외정사로 낳은 아이를 아내 몰래 입양한 진용석은 대체 어떤 벌을 받을까.

지난 7일 방송된 '오자룡이 간다' 121회에서는 진용석의 악행이 수면 위로 하나 둘씩 드러났다. 장모 백로(장미희)는 아끼던 사위 용석이 자신의 비서 김마리(유호린)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시청자는 안다. 드러난 용석의 악행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용석은 마리와 손잡고 비자금을 빼돌린 상태다. 마리는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만들어뒀다. 이 뿐인가. 용석은 장인어른(독고영재)의 죽음에도 책임이 있다.

게다가 용석은 마리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아내 진주(서현진) 몰래 입양했다. 불임인 아내의 처지를 이용해 밖에서 낳은 아이를 입양한 것. 용석은 매몰차게 버렸던 마리를 다시 설득해 또 이용하고 있다. 용석이 아끼는 건 그 자신 뿐이다.

일일극의 특성상 용석은 모든 것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악구도가 뚜렷한 이 드라마에서 벌을 받을 사람은 오직 용석과 그의 어머니 기자(이휘향) 뿐이다. 이렇게 뻔히 결말이 보이는데도 자꾸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것은 배우들의 뛰어난 호연 때문이다.

'오자룡이 간다'는 '진용석이 간다'라는 우스개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악역들의 호연이 뛰어났다. 태연하게 아내와 장모를 속이는 진태현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특히 이휘향의 연기가 맛깔스러웠다. 특유의 높은 목소리톤이 배역과 잘 어울렸다. 밉상 연기가 뭔지 제대로 선보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역은 진태현과 이휘향, 두 사람 뿐이다. 불륜녀 마리도 등장하지만 어디까지나 두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또 다른 피해자일 뿐이다. 단 두 명의 악역이 장장 7개월 동안 드라마를 이끌어 온 것이 놀랍다.

흥미진진한 대본도 한 몫을 했다.눈에 보이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마는 매번 위기에 처하거나, 갈등을 겪는 주인공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끝을 맺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엔딩크레딧이 올라왔다. 편집 또한 매우 절묘했다.

애초 120부작으로 종영될 예정이었던 '오자룡이 간다'는 129부로 종영될 예정이다. 현재 종영까지 7회를 앞두고 있다.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진태현과 이휘향, 두 모자가 어떤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할지 기대된다.

사진=MBC '오자룡이 간다' 화면캡처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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