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나봐' 마지막회 해피엔딩으로 급마무리 "해피엔딩이 제일 쉬웠어요"

최보영 기자 2013. 5. 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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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나봐'가 종영했다.

5월 3일 MBC 드라마 '사랑했나봐'는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144회라는 대장정을 마치고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사랑했나봐'는 시청률 20%를 육박하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인기에 맞춰 MBC측은 지난 4월 1일 드라마를 20회 연장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사랑했나봐'팀에 포상금까지 내렸다.

그러나 아무리 시청률이 높았다한들 그것이 드라마의 질과 윤리성의 보호막이 되어줄 수는 없다.

그 동안 '사랑했나봐'는 수많은 논란을 낳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아이를 바꾸는 설정부터 막장 논란을 낳았지만 이어진 살인청부와 뺑소니 조작, 공장 방화, 주식 사기 등등의 사건들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또 일부 배우들은 연기력 논란도 피해갈 수 없었다.

심지어 선정(김보경 분)이 두 아이를 바꿨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선정의 죄를 묻는 사람이 없었다. 아이들의 양육권을 사이에 두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인물들의 모습만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이 같은 전개는 시청자로 하여금 '질질 끌기', '연장을 위한 연장' 등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와 함께 질질 끄는 전개로 도무지 끝을 보이지 않던 '사랑했나봐'가 과연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둘지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도 커졌다.

아이를 바꿔치기한 선정이 아직 제대로 벌을 받지 않았고 선정을 악행으로 몰아간 어릴 적 사건, 즉 애영(이효춘 분)과 선정 父의 불륜에 대한 전말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영과 선정 父의 불륜이 사실인지 선정의 오해인지가 이 드라마의 마무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결국 '사랑했나봐'가 선택한 것은 여타 막장드라마에서 손쉽게 선택하는 그저그런 해피엔딩이었다. 애영과 선정 父의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속시원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선정은 감옥 대신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다.

선정을 도우며 역시 악행을 저질렀던 도준은 마음을 바로잡아 공인중개사가 되었고 규진(이재우 분)과 지숙(이혜은 분)은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윤진과 재헌은 결혼해 장미와 예나를 맡아 키우게 되었고 그동안 두 아이를 모두 내어줄 수 없다며 고집을 부리던 현도(황동주 분)의 가족들은 웃으며 윤진 가족과 한 식탁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듯 '사랑했나봐'는 가장 쉽고 간편한 엔딩을 선택해 시청자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말이 어떻게 되었든 '사랑했나봐'는 종영을 맞았고 그동안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한편, '사랑했나봐' 후속으로는 하희라 이형철 심형탁 김빈우 주연의 '잘났어 정말'이 방송된다.

최보영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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