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화 가요속으로' 1주년.."구름에 붕 뜬 느낌"

2013. 5. 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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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청취자들에게 많이 배울 예정최백호 라이브에 박승화도 라이브로 화답

[CBS노컷뉴스 유원정 인턴기자]

'유리상자' 박승화가 2일 CBS 음악FM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1주년을 맞아 솔직한 소감을 털어 놓았다.

박승화는 "구름에 붕 떠 있는 거 같은 감정을 느꼈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신다는 걸 오늘에서야 느꼈다"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오픈 스튜디오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널찍한 스튜디오 안에는 DJ 박승화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0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라디오는 '유리상자'의 명곡 '사랑해도 될까요'로 시작을 알렸다.

사전 인터뷰에서 그는 1년 전 처음 DJ를 맡은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박승화는 "처음 방송을 맡았을 때가 생각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떻게 해야 되고, 어떻게 이어 나가야 되는 지 잘 몰랐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변화도 있었다.

박승화는 "아직도 많이 모자라지만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청취자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도 알겠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공감이 가는 지 그 정도는 알 것 같다. 조금은 배운 거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도 하면서 늘겠지만 청취자 분들로부터 많이 배울 예정이다. 지난 1년 동안 세상사는 것들도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오지 못한 애청자들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박승화는 "늘 그분들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처럼 이런 공개방송 기회를 앞으로 많이 마련할 테니까 분명히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꾸준히 함께해주시면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식구가 되는 느낌을 여러분도 가지게 될 거다"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반가운 손님들이 스튜디오를 찾았다. 박승화의 1주년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CBS음악FM에서 'FM POPS 한동준입니다'를 진행하는 DJ 한동준이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뿐만 아니라 가수 최백호도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1주년을 빛냈다.

최백호는 "자기 또래 친구 부를 줄 알았는데 날 불러줘서 영광"이라며 박승화에 대해 "가볍고 경쾌한 일반 가수들과는 다른 점잖고 과묵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박승화는 가수보다는 공무원을 해야 될 사람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최백호는 이날 자신이 DJ 박승화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라디오를 옛날에 박승화 씨가 했다"며 "밤에 클럽에 일을 하러다닐 때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방송 들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백호는 자신의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데뷔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와 '낭만에 대하여'를 꼽았다. 특히 '낭만에 대하여'는 자신에게 있어 보물 같은 노래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유리상자'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는 결혼식 축가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신부에게'를 꼽았다.

이날 라디오의 백미는 단연코 선후배 간의 주고받는 라이브였다.

최백호는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곡 '보고 싶은 얼굴'을 애절한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에 박승화도 조영남의 '지금'을 자신만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이밖에도 박승화는 곡을 소개하는 중간에 재치있는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하고, 최백호와 함께 부산 사투리로 사연을 읽어 스튜디오의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파격적으로 돼지 잡는 소리를 성대모사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모인 팬들은 시종일관 박승화의 유머와 위트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요계 선배인 최백호에 대한 질문에 박승화는 진지한 태도로 답했다.

박승화는 "가수 입장에서 아직까지 저의 모델이 돼주시는 그런 분들 중 하나다. 연세가 있으신 데도 배에 힘을 줘서 소리를 내시는 그런 모습 자체가 존경스럽다"며 "몸 관리며 본인의 일상이 가수로서의 생활 그 자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그는 "최백호 씨를 보면서 나도 그런 선배가 돼야 노래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그분은 희망이다"라고 덧붙였다.

공무원이 더 어울린다는 최백호의 농담을 전달하자 박승화는 "사실 그렇진 않다. 오늘 1주년이라고 정장도 입고 예쁘게 차려입어서 몸이 좀 불편하다"며 "'차라리 청바지 입고 편하게 할 걸'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다음엔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실 수 있게 편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해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라디오에 빠져 사는 엄마' 사연의 주인공도 만날 수 있었다. 여전히 라디오에 많은 문자를 보낸다는 '재준 어머니'는 떡까지 해와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1주년을 축하했다. 아들과 함께 온 그는 "아들 재준이가 이제 라디오 PD한대요"라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CBS 라디오 너무 좋아하니까 남편이 여기 와서 살든지 취직하든지 하라고 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1주년 오픈 스튜디오 참여 소감을 묻자 "승화 씨가 벌써 1년 됐는데 친구 같기도 하고 오빠 같기도 하고 귀여운 막내 동생 같기도 하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박승화에 대해 "중년들이 많이 힘든 시긴데 위로해 줄 수 있는 DJ다"라며 "사람 자체가 진실한 사람 같고 많이 듣다보니까 심성이 좋고 마음이 따뜻한 분 같다"고 호평을 쏟아냈다.acdd71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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