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돈의 화신' 완성도, '백년'보다 우위였다" [인터뷰]

배정희 기자 2013. 5. 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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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배정희 기자] 인터뷰를 위해 대사와 장면, 인물관계도 등을 하나하나 붙여놓은 스토리 보드를 보면 그의 정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신경 쓰는 꼼꼼한 사람. 섬세하고 배려심 넘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지환의 얼굴에는 작품을 끝낸 후 찾아든 여유롭고 평온한 미소가 가득했다.

강지환은 SBS '돈의 화신' 캐스팅에서 전부터 전 소속사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가 연예활동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의 문제로 잡음을 앓았다. 하지만 현재 그는 연예활동 정지 가처분 분쟁에서 승소판결이 났고 그 밖에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시킨 일방적 보도에 대해 전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형사 고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지환은 "심적 부담으로 안 좋은 건 사실이었지만 이 일 자체가 전 소속사 대표의 일방적인 행태였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단지 그런 보도가 나왔을 때 혼자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했었다"며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특별할 건 없었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초반 우려와 달리 '돈의 화신'은 동시간대 방송된 MBC '백년의 유산'의 시청률을 따라잡진 못했으나 자체 최고 시청률 16.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중 이차돈(강지환 분)과 지세광(박상민 분)의 밀고 당기는 복수전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다수의 골수팬들을 확보했다.

강지환은 "매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신경 써서 보는 편인데 주변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며 "드라마가 수치로만 판단되는 게 아니니까 처음에는 시청률에 신경을 썼지만 나중에는 신경 쓰지 않게 됐다. 완성도와 화제성에 있어서 '백년'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주로 코믹, 로맨틱 코미디 위주의 연기를 해오던 강지환이 정통 정극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다. 강지환은 "'자이언트'나 '샐러리맨 초한지'같은 작품을 봐왔기 때문에 장영철 정경순 작가, 유인식 PD의 작품이나 연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화신'이 끝난지 3주째 된 지금도 이차돈이라는 캐릭터가 먼저 떠오를 만큼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강지환이 맡은 이차돈은 초반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진고개 신사에 의해 검사가 돼 각종 비리를 저지르며 인생을 흥청망청 사는 그런 캐릭터였다면 기억을 되찾은 후에는 지세광 일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계산된 스릴 있는 복수로 극의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극이 흐를수록 초반 코믹스러운 면은 사라지고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에 강지환은 "본래의 작품에 한 가지 캐릭터 한 인물 속에서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한 작품에 여러 가지 성격을 포함하는 게 대본에 있긴 하지만 극대화시켜서 보여주는 걸 좋아해서 표현하는 거 스트레스 받은 적은 없었다"며 "단지 드라마 자체가 정극으로 흘러가는데 혼자 코미디, 튀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지환은 우려와 달리 코믹과 정극의 적절한 안배로 거부감 없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오른팔 양계장(양형욱 분)과의 찰떡궁합 연기는 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들기도 했다. 강지환은 "제가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리딩에도 참여 못했는데 첫 촬영 때 양계장님과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감독님이 칭찬해줬다. 그냥 하는 칭찬이 아니었다. 초반부터 느낌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주변에는 양형욱 뿐만 아니라 김수미, 박상민, 이기영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막강 드림팀을 이뤘던 만큼 웰메이드 드라마 한 편을 탄생시켰다. 이에 강지환은 "김수미, 박상민 선배님 등 모두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랑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의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즐거웠던 촬영장 분위기를 잊지 못했다. 특히 강지환은 극에서 대척점에 섰던 지세광 역을 맡은 박상민에 대해 "연기한 지 20년이 넘은 하늘같은 형이신데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랑 꺼져있을 때 완전 180도 다른 형이다. 처음에는 무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동네 큰 형처럼 잘해주고 재밌었다. 천진난만한데 드라마에서는 완전 나쁜놈이다. 극과 극인 모습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1년차에 들어선 강지환. 전공이 디자인인 그는 전공이 아깝기도 하고 남자라면 사회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데뷔 전 1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다. 그 뒤 뮤지컬 '록키 호러쇼'로 데뷔해 드라마 단역을 거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안방극장에 데뷔,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로 얼굴을 알리며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했다. 이후 드라마 '쾌도 홍길동' '경성스캔들' 뿐만 아니라 영화 '7급 공무원' '영화는 영화다' '차형사' 등 로맨틱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강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강지환은 "매 작품 팬들이 그 역할에 강지환이라는 배우가 아니었으면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캐릭터를 많이 좋아해주셨고 앞으로 다른 말보다 캐릭터로 기억남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아이언맨' 같은 역할을 해보고싶다.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 딱 봐서 재밌는 거 좋아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철들지 않은 천진난만함이 보였다.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강지환에게서 한 시름 놓았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그의 얼굴은 훨씬 밝고 건강해보였다. 강지환은 배우로서의 고민을 묻자 "지금 잘 된 것처럼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 받을 수 있을까. '다음 작품 잘 골라서 시청자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셔야 할텐데' 그런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까지 공식 일정을 마치 후 무엇을 할 거냐고 묻자 "잠을 자고 싶다"며 "사람이 얼마나 잘 수 있나 해보겠다"며 수면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다음 작품까지 쉬는 동안 연극 뮤지컬 등을 보러 다닐 계획이다"고 진지한 계획을 밝혔다. 강지환은 "팬들을 위한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제 장점을 활용한 시간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올해 안에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돈의 화신'으로 연기에 대한 갈증을 조금 해소한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팬들을 찾아올 것을 약속하며 "아마 다음 작품은 영화가 될 것 같다"며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고자 하는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배정희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방지영 기자]

강지환 인터뷰| 돈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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