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현장 경험 담아 교재 펴낸 日 한국어 교사

2013. 4. 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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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커머' 위성전 씨, '신 한국어 & 회화' 출간

'뉴커머' 위성전 씨, '신 한국어 & 회화' 출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0년 동안 일본 도쿄 가쓰시카(葛飾)구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한 위성전(44) 씨가 현장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한국어 교재를 출간했다.

1992년 일본에 유학하려고 현해탄을 건넌 위 씨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가쓰시카 지부가 개설한 한국어교실에서 20년째 한국어를 가르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입문·초급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 '신 한국어 & 회화'를 최근 펴냈다.

교재는 문자·발음·회화편으로 구성돼 있다. 1∼8과까지 '본문', '단어와 표현', '문법', '연습문제' 등에 읽는 법(후리가나)이 달려 있지만 9과부터는 후리가나가 없다.

회화편은 자기소개, 약속 정하기, 전화 통화 방법 등 한국을 여행하며 사용할 수 있는 12개의 사례를 싣고 있다.

또 사전이 없더라도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한글능력검정시험 4∼5급 수준)와 표현 등을 책 머리에, 한일·일한 단어를 리스트에 수록했다.

위 씨는 29일 민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욕심내지 않고, 군더더기는 빼고 정말로 필요한 것,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것만을 실었다"고 소개했다.

일본에 도착해 도쿄 도시마(豊島)구의 이케부쿠로(池袋) 선샤인 일본어학교에서 1년간 배운 그는 1993년 12월 일본어검정시험 1급을 땄고, 다이토분카(大東文化)대에 합격했다.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현지 음식점에서 단골손님을 만나 민단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가 가쓰시카 지부의 임원 신정의 씨의 처형이었던 것이다.

1994년 민단 가쓰시카 지부가 재건축 공사에 들어가 한국어 교실을 폐쇄하자 재일동포들로부터 한국어 교육 재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때 위 씨는 단골손님을 통해 신씨 부부를 만났고, 한국어 교사를 제의받았다. 일본어가 서툴고 가르친 경험도 없던 그는 망설인 끝에 "한번 해보고 무리라고 판단되면 그만두겠다"고 결심했다.

"한국어를 가르쳐 봤더니 굳이 일본어를 사용할 일은 없었어요. 한국어만으로도 괜찮다고 모두에게 격려 받았죠. 게다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종종 했는데, 그 자리에서 생생한 일본어를 배울 수 있었어요."

당시 한국어 교재는 내용이 제한적이고 가르치기에도 불편했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교안을 직접 만들어 가르쳤다. 그때그때 만든 교안이 쌓여갔다. 그걸 보며 "언젠가는 책을 내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마침내 번듯한 책으로 엮어 나온 것이다.

현재 가쓰시카 지부를 비롯해 호세이(法政)대, 센슈(專修)대, 센슈대 부속고교 등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그는 "한국어 학습은 매일 꽃에 물을 주는 것처럼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가까운 목표를 설정해 노력해간다면 효과가 있다"면서 "단 5분이라도 좋으니 주 3회 이상 한국어를 접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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