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휘청" 순천정원박람회 성패 하늘에 달렸다

전남 2013. 4. 16. 14: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CBS 연속기획 ④ ]기상 변화가 박람회 흥행 좌우

[전남CBS 최창민 기자]

오는 20일부터 6개월 동안 '지구의 정원'을 주제로 열리는 201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전남CBS가 연속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박람회장 조성과 준비, 성패를 좌우할 변수들을 주제별로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1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폭염과 폭우, 태풍 등 기상 변화가 박람회 흥행에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11만여㎡에 달하는 정원박람회장 전체가 야외 조경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매일 아침 날씨와 시기별 기상 변화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도 각종 기상 변화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

◈ 건조한 날씨 막판 조성 변수...동천물 매일 40톤씩 끌어 써

지난 두 달 동안 연일 계속된 건조한 날씨가 막판 박람회 조성 변수로 떠올랐다. 순천기상대는 "최근 두 달 동안 순천에 내린 비가 50~60mm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비가 오지 않아 나무와 꽃이 바짝 말라 있어 화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 추위가 길어지면서 토목 공사가 늦어졌다. 정원박람회 조성부는 박람회장에 꽃과 나무를 심기 시작한 시점은 2월말쯤부터다. 이 때문에 조성부는 최근 식재한 나무와 꽃에 매일 물을 뿌리며 건조한 날씨에 말라 죽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박람회장 안에는 튤립, 장미 등 화훼에 8톤, 양잔디 등에 30여톤 등 매일 40톤가량의 물이 투입되고 있다. 더우기 일부 지역은 관수 시스템으로 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 살수차를 동원하거나 인력으로 물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개막일인 20일까지도 비소식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성부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폭우에 많은 비가 내리길 기대했지만, 20~30mm에 그쳤다"면서 "남은 기간 매일 물을 뿌려야 식재한 나무들이 생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침수 피해 가장 우려돼" 폭우, 폭염에 대비해야

현재 박람회 조성부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다. 정원박람회장이 조성된 순천시 오천동 일대는 예부터 상습 침수지역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은 여름철 폭우 때마다 하류지역이 1m 높이로 물이 차올라 일부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종종 발생했다. 풍덕동, 오천동, 남정동 일대가 동천보다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 때마다 물이 역류했던 것이다.

하지만 순천시는 이 일대를 정원박람회장으로 조성하면서 저류지가 형성돼 침수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람회장 조성 과정에서 흙을 많이 쌓아올렸기 때문에 더 이상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은 8월 22일. 한 시간 동안 55.5mm가 내렸고, 하루 강수량이 119.5mm에 달했다.

조성부는 "박람회장 내 호수에 일정 수위 이상 물이 차면 펌프장을 통해 자동으로 해룡천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그래도 넘칠 것에 대비해 비상 펌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염에도 대비하고 있다. 박람회장 안에는 크고 작은 그늘막과 쉼터 등 임시시설이 600여 개가 마련됐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박람회장 내에 나무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를 많이 배치했다"고 말했다.

◈ "작년 태풍 3개도 견뎠는데"...태풍 대비는 자신해

태풍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해마다 3개~5개의 태풍이 전남동부권을 강타한다. 태풍 영향권에 들면 초속 20~50m의 강풍이 비와 함께 몰아친다.

지난해 순천에는 9월 16부터 18일까지 태풍 삼바가 최대순간풍속 초속 17.3m,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태풍 덴빈이 초속 25m의 바람을 몰고 왔다. 특히나 볼라벤은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서해상을 지나면서 초속 31.5m 강풍을 몰아쳐 큰 피해를 줬다.

광주기상청은 "초속 17~21m면 나무의 잔가지가 부러지고, 초속 25~28m면 나무가 부러지거나 뽑힌다"면서 "심은지 2~3년 된 나무는 초속 20m 이상에도 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박람회장에 식재된 나무 대다수가 최근 1~2년 사이에 심어졌기 때문에, 태풍에 취약할 수 있다.

그러나 정원박람회 조성부는 태풍에 대한 대비를 자신했다. 강철웅 조성부장은 "지난해 여름 3차례의 큰 태풍에도 나무가 한주도 꺾이지 않았다"면서 "나무 하부에 말뚝을 밖아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태풍에도 끄떡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찾아올 경우, 와이어 지주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라며 "태풍에 따른 피해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시기별, 기상 특이점에 따른 맞춤 대응

정원박람회는 봄부터 여름, 가을에 걸쳐 6개월 동안 열리다보니 매달 기상 특이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조직위는 날씨가 맑은 날이 많은 4월과 5월, 9월과 10월을 성수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기가 시작되고 태풍 등의 영향을 받는 6월과 7월, 8월은 비수기다.

4월과 5월은 가족 단위 관광객과 학생 단체 수학여행, 체험학습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9월과 10월은 가을 단체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6월은 우기가 시작되고, 7월과 8월은 장마철, 폭염, 아열대 기후를 보여 바깥에 조성된 정원박람회장을 걷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각 시기별 관람객들의 특성과 기상 여건에 맞는 문화행사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조직위는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문화 공연을 자제하거나 취소하고, 관람객들에게 햇빛가리개 모자를 배부할 계획이다.

또 한여름 폭염시간대인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연을 배치하지 않고 안내 방송을 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태풍이나 풍속 14m 이상의 강풍에도 야외 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실내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간당 10mm 이상의 폭우가 오면 우의와 우산 판매를 안내하고 시설물 안전대책반을 운영한다.

그 밖에 무더위에는 대규모 물총싸움과 심야 영화제, 우천시에는 레인맨 퍼포먼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상에 따른 박람회 대책과 관련해 조충훈 순천시장은 "우기, 태풍 등에 대비해 리허설도 실시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기상 변화에 대해서는 예측되는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ccmin@cbs.co.kr

순천정원박람회 D-5…밥은 어디서 어떻게 먹을까

'건조한 날씨' 순천정원박람회 막판 변수로 부상

순천만정원박람회 D-7 "문제를 미리 찾아라"

정원박람회 왔다가 순천만 차로 가려다간 '낭패'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마트 뉴스앱의 최강자! 노컷뉴스 APP 다운로드 받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