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3년차 나문희, 이토록 아름다운 연기고집 있을까(종합)

뉴스엔 2013. 4. 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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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나문희가 아름다운 연기 고집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배우 나문희(71)는 4월15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데뷔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나문희는 그간 '굳세어라 금순아', '주먹이 운다', '너는 내 운명' 등 20여 편의 영화와 MBC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KBS 2TV '부모님 전상서', '그들이 사는 세상', MBC '내 이름은 김삼순', '거침없이 하이킥' 등 60여 편의 드라마, 30여 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았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어머니상을 보여준 나문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감정 연기와 맛깔나는 대사 처리를 자랑한다. 때문에 나문희는 수많은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꼽힌다.

이같은 나문희의 승승장구 인생 한 가운데에는 연기에 대한 남다른 소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나문희는 "드라마할 때도 그렇고 어느 순간 많이 힘들 때가 있다. 늘 긴장이 된다. 배우로서 책임감도 좀 더 많아졌다. 어느 날 무대에서 정말 쓰러지지 않을까 싶다. 그럼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유로운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운을 뗐다.

데뷔 53년차로서 수많은 작품 출연경력을 가진 나문희에게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과거 뮤지컬 무대에서 심한 감기 기운으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 당시 나문희는 관객들을 위한 아름다운 고집을 적극 발휘, 몸이 망가질 때까지 연기해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이에 대해 나문희는 "2막 중반이었는데 소리가 하나도 안 나와 속이 정말 타들어 갔다. 몸은 많이 망가졌지만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관객에게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보고 표를 구입한 분들 덕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소리가 안 나와 죄송하다고 했더니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고 회상했다.

나문희는 스스로를 후배들에게 고약 떠는 선배라고 표현했다. 여러 후배들이 자신을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고 있지만 사실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누구보다도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 나문희는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배우 이유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문희는 "그때 이유리가 꽃다발을 건네며 내 70번째 생일을 축하해줬다. 그때 내 대답은 '연기나 잘하지 이런 걸 왜 갖고 오니'였다.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다. 이유리는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데 그날은 먼 곳에서 와 그런 지 (연기를) 잘 못 했다. 너무 약이 올라 그랬다. 늘 후배보다 관객을 더 생각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작품 선택기준에 대해서는 "오래 연기할수록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연기해야 한다. 대본을 볼 때 좋은 느낌을 받으면 작품이 잘 된다. 오래 하다보면 몸이 저절로 다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문희는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해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그저 국민 엄마가 아닌 나문희로 불리고 싶다는 것. 나문희는 "난 그냥 자연인이다. 내공의 두께를 키워 좀 더 자유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 열심히 연기하며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하는 연기가 늘 못마땅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문희는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딱히 없다. 하고 싶은 역할은 다 해봤다. 내면적으로 얼마나 더 깊이 들어가 연기하느냐의 문제다. KBS 1TV '인간극장' 등 엄마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편이다. 보통 사람들과 친해져야 보통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나이가 들어 죽는 연기를 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누구나 다 죽음을 향해 간다. 역할에 따라 죽음도 다르게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 이제 할머니 얘기를 잘 표현하고 싶다. 할머니들의 대표가 되고 싶다. 이 나이에도 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자식들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스럽게 사는 할머니의 대표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나문희는 "최근 나만의 자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동네에서 화장 안 한 채로 잘 다닌다. 내 인생의 나머지는 진정한 자유인처럼 살고 싶다"고 밝혔다.(사진=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캡처)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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